김상우 감독의 새 시즌 예고 “과감한 혁신이 있을 것, 다만 시간이 필요해”

춘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6-02 15:00:1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삼성화재 감독으로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상우 감독이 다음 시즌의 구상을 살짝 공개했다.

2023 한국배구연맹(KOVO) 통합 워크샵이 1일 강촌 엘리시안에서 개최됐다. 구단 관계자, KOVO 관계자, 기자들이 모두 모인 현장에는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지 않은 토미 틸리카이넨, 아헨 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제외한 모든 남녀부 구단의 감독들도 자리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역시 이날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김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안드레아 가르디니(베우하투프)·로렌조 베르나르디(노바라) 감독을 초청해 진행한 해외우수지도자 초청 포럼에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포럼이 시작되기 전 잠시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 감독에게 다가오는 다음 시즌의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가장 먼저 바레인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에 출전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요스바니의 경기를 챙겨봤다”고 밝힌 김 감독은 “몸이 아직 100%가 아닌 것 같더라. 준비가 덜 됐다고 느껴졌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바레인에서의 경기로 요스바니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요스바니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깎아내리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별다른 걱정은 없음을 드러냈다. 요스바니의 팀 합류 시점에 대해서는 “8월 1일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일단은 요스바니-김정호-에디가 함께 나서는 것이 플랜 A다. 공격을 제외한 부분에서 다소 불안 요소가 있을 수는 있지만, 우선 팀 컬러가 지난 시즌과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음을 밝혔다.
 

팀 컬러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김 감독은 “높이와 공격에서 조금 더 폭발력이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 지난 시즌에도 수비는 괜찮았다. 그러나 반격 과정에서 결정력이 부족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그런 부분들이 개선되길 바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 감독의 구상에서 요스바니 못지않게 중요한 선수는 화력의 중심인 아포짓을 맡을 에디다. 현재 에디는 비자를 학생비자에서 V-리그에서 뛰기 위해 필요한 취업비자로 교체하기 위해 몽골에 체류 중이다. 김 감독은 “에디가 몽골에 가기 전까지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에디는 우리 팀이기 때문에 주전급으로 기대를 받는 선수라고 본다. 아직은 잘 다듬어야 하는 선수다”라는 냉철한 평가를 또 한 번 내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에디를 포함해서 우리 팀은 전체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팀이다”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음 시즌 구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력 보강이나 선수단 정리에 나설 것인지도 궁금했다. 김 감독은 먼저 전력 보강에 대해서는 “카드만 맞는다면 트레이드에는 열려 있다. 다만 그 카드를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다. 드래프트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얼리 드래프티가 많아지면서 지금 U-리그 선수층이 그리 좋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여름 훈련 기간 동안 팀에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나올 테니 그걸 보고 방향성을 정해야 할 듯하다”고 신중함을 내비쳤다.

반면 선수단 정리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단 정리는 어느 정도 구상을 마쳤다. 과감한 혁신이 필요할 듯하다. 더 이상 기대치를 채울 수 없다고 판단되는 선수를 모두 안고 갈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개혁을 예고했다.

김 감독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컸다. 분명 수확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위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비시즌 그의 행보는 순조롭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행운의 1순위를 얻으며 에디를 품에 안았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원했던 선수인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이제 김 감독은 반등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과연 그의 노력과 절실함이 다음 시즌에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새로워질 삼성화재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_춘천/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