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2020-2021시즌 남자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경기는 봄 배구 진출 관련해 많은 게 달려있었다.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에 관계없이 승리하면 3위 확정으로 10년 만에 봄 배구에 나설 수 있었다. 한국전력은 승점 확보 없이 30일 경기에서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는 상황이었다(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도 KB손해보험 승점 60점, 한국전력 승점 56점으로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지 않았다). 승리가 최선의 결과였고 지더라도 승점 1점은 확보해야 마지막을 노려볼 수 있었다.
양 팀 모두에게 정말 중요했던 경기에서 웃은 건 한국전력이었다.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전력은 3세트부터 살아난 러셀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5세트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30일 한국전력전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KB손해보험은 승점 58점, 19승 17패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쳤다.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실패한 KB손해보험은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 마지막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제 봄 배구 진출팀 향방은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 손에 달렸다. KB손해보험이 순위는 여전히 3위지만 5위까지 밀릴 수도 있다. 한국전력 역전승으로 여러 경우의 수가 열리게 됐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 모두 승점은 55점으로 같고 OK금융그룹은 19승, 한국전력은 18승으로 각각 4, 5위를 기록 중이다. 두 팀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 승점 58점을 맞추면 세트 득실률에서 무조건 KB손해보험을 앞질러 순위가 상승한다(OK금융그룹 3-0 승리 시 세트 득실률 1.069, 3-1 승리 시 1.055 / 한국전력 3-0 승리 시 세트 득실률 1.068, 3-1 승리 시 1.054 / KB손해보험 세트 득실률 1.028). OK금융그룹은 20승째를 올리면서 19승째가 되는 한국전력을 제치고 3위, 한국전력이 4위가 돼서 두 팀이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승점 3점을 장담하기 쉽지 않지만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 마지막 경기 상대가 이미 순위가 결정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라는 점이 변수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마지막 경기에 어떤 라인업으로 나설지는 알 수 없지만 두 팀 모두 마지막 경기에 주전 라인업을 내세워야 할 이유는 많지 않다. 이는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에 웃어줄 만한 부분이다.
물론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이 무조건 승점 3점을 확보한다는 보장도 없다. 두 팀 모두 전력을 다해 5세트 전에 승부를 내야 한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 중 한 팀이 승점 3점, 한 팀이 승점 2점 짜리 승리를 거둘 경우 승점 2점을 확보한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고 동시에 KB손해보험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중 한 팀이라도 5세트 승부를 연출하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면 KB손해보험이 3위, 다승에서 한국전력에 앞서는 OK금융그룹이 4위로 시즌을 마친다(해당 상황 시 OK금융그룹 20승, 한국전력 19승). 한국전력에 승점 3점이 특히 더 중요한 이유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이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4위 자리는 역시 승수가 더 많은 OK금융그룹 차지고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봄 배구 마지막 한 장 혹은 두 장의 티켓을 두고 남자부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치열한 경쟁 끝에 정규리그 마지막 날 웃게 될 팀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수원/박상혁 기자, 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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