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잘하는' 곽승석, 대한항공 지키는 소나무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12-04 0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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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OK금융그룹 상대 시즌 개인최다인 19득점
탄탄한 수비는 기본, 참았던 공격 능력도 발휘
정지석 "승석이 형이 팀에 더 큰 영향력 미쳐"

 

[더스파이크=안산/이정원 기자] 만족을 모르는 곽승석이 있기에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에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 곽승석(32)은 꾸준하다. 2011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곽승석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정지석(25)과 함께 윙스파이커 라인을 든든하게 책임진다. 정지석이 공격에서 조금 더 빛나고 힘을 보탠다면, 곽승석은 온갖 궂은일을 다 한다. 수비가 워낙 뛰어나다.

2011-2012시즌, 2013-2014시즌에는 수비상을 받았다. 리베로가 아닌 선수가 수비상을 받은 건 곽승석이 처음이었다. 또한 2017-2018시즌에는 윙스파이커 최초이자 국내 여섯 번째로 수비 5,000개 기준 기록상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디그 1위(세트당 2.65개), 리시브 5위(47.51%)에 올라 있다.

수비력이 워낙 좋다보니 공격 능력에서 저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정지석에 비해 공격 점유율이 낮다. 올 시즌 곽승석의 공격 점유율은 17.33%인 반면, 정지석은 25.02%다. 공격 기회가 조금 적다 보니 자신의 공격력을 뽐낼 기회가 적었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다. 올 시즌 12경기(49세트)에 출전해 124점, 공격 성공률 44.39%를 기록 중이다. 준수하다. 매 경기 평균 10점 이상은 해준다.

매 경기 팀에 헌신하는 곽승석에게 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전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빛이 난 하루였다. 특별한 날이었다. 대한항공은 비예나가 무릎 관리로 인해 결장했다.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런데 정지석이 1세트 부진했다. 2점에 그쳤다. 1세트에 밀리면 이후 세트 향방은 모른다. 그런 가운데 곽승석이 공격 해결사로 나섰다. 1세트에 곽승석은 블로킹 2개 포함 7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1%에 달했다. 2세트, 3세트, 4세트에도 꾸준히 공격 득점에 가담한 곽승석은 이날 자신의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19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57.69%였다. 리시브 효율도 43.48%였고, 디그도 9개를 기록했다. 공수 만점 활약이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상대 리시브가 정말 안정이 됐다. 그러다 보니 한선수 패스가 곽승석과 정지석에게 잘 연결됐다. 그런 상황에서 두 선수 막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수비는 여전했고, 공격에서도 오랜만에 빛났다. 지난 10월 25일 OK금융그룹전 15점 이후 처음으로 15점을 넘겼다. 경기 후 정지석은 "나보다 승석이 형이 팀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 내가 리시브에 크게 신경을 못 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파트너와 적장의 칭찬에도 곽승석은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다. 곽승석은 "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 내가 더 잘 해야 한다. 이번 시즌이 조금 힘들다. 준비를 많이 못 한 것도 아닌데 처진다. 공격이 잘 안되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3라운드부터는 좀 더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곽승석은 여전히 자신의 공격과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아직 리그 1위가 아니다. 그래서 자신의 플레이를 더 채찍질하고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팀과 동생들에게 힘이 되고픈 곽승석의 마음이다.

한결같이 대한항공 코트 위를 지키며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곽승석.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부족한 선수라고 느낀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꿋꿋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곽승석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몇 시즌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에는 만족을 모르는 곽승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사진_안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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