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프로 2년차, 오은렬의 눈과 귀는 쉴 틈이 없다.
대한항공 오은렬은 V-리그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9-2020시즌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경기 69세트에 출전하며 리시브 효율 40.90%, 세트당 디그 1.319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신인 치고 코트에 설 일이 많았다. 주전 리베로 정성민이 허리부상으로 시즌 도중 이탈했다. 주눅들 법 했지만 오은렬은 시즌 막판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제는 어엿한 주전 리베로다.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며 후방 라인을 지키고 있다. 기량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상승(리시브 효율 45.39%)했고, 리시브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량과 함께 자신감도 올랐다. 긴장감 넘쳤던 지난 시즌과 달리 ‘여유’라는 걸 가지게 됐다. 경기를 즐길 줄 아는 선수로 성장 중이다. 산틸리 감독은 “리시브에서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냥 좋은 선수’를 뛰어넘어 ‘아주 좋은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훌륭한 선수로 가는 과정에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배움을 향한 오은렬의 눈은 쉴 틈이 없다. 선배 곽승석, 정지석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보고 익힌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수비와 기본기 등 배울 점이 수두룩하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깨닫는 게 분명하다.
오은렬은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수 있다. 배울 게 많다는 걸 확실히 느꼈고, 가르쳐주시다 보니 자신감도 올랐다. 역시 탑플레이어다”라고 말했다.
최부식 코치의 조언도 귀담아듣는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크게 눈에 띄는 포지션이 리베로다. 현역 시절 리베로로 이름 날렸던 최 코치는 리베로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 터. 후배이자 제자인 오은렬의 멘탈 관리사가 되어 준다.
오은렬은 “리베로가 심리적으로 힘든 자리다. 최 코치님께서 툭툭 던지는 한마디가 힘이 된다. 안정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한다.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한다. “리베로는 팀을 위해 있는 거다”라는 오은렬. 대한항공은 자력 우승까지 승점 1점만을 남겨뒀다. 오은렬은 “삐르게 우승을 경험해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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