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강예진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산틸리 감독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했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 ‘방심’이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 항상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다”라고.
산틸리 감독은 경기 중 열성적인 리액션을 취하기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특유의 감정 표현을 코트 안에서 그대로 드러낸다.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에 반응한다.
6라운드 네 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 그리고 29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산틸리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자력 우승까지 승점 1점만 남겨둔 상황서 두 세트를 따기만 하면 되는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단호했다.
경기 전 산틸리 감독은 “경기 후 있을 우승 세레모니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집중해야 하고, 공격적, 기술적으로 가져가야 경기력으로 맞설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브’와 ‘리시브’를 강조한 산틸리 감독의 생각은 들어맞았다. 1세트 서브 범실 그리고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1세트에만 범실 11개를 쏟아냈다. 반면 우리카드 범실은 단 한 개에 불과했다. 10점을 그냥 내준 것.
2세트 승부는 15-15 원포인트서버 임재영이 갈랐다. 5연속 서브를 넣으면서 에이스 두 개를 선사했다. 팽팽했던 균형을 깨뜨리며 분위기를 대한항공쪽으로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서브 12-2로 우위를 점했다.
우승을 확정짓고 나서야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런 우승 세리모니를 할 줄 몰랐다. 대한항공만의 경기력과 조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제서야 소감을 전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산틸리의 배구. 이제 대한항공은 구단 최초 통합우승을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