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효자외인' 비예나 "대한항공은 나에게 특별한 팀"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9-29 00: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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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대표로 유럽선수권 예선 출전후 뒤늦게 팀 합류
시즌 후 대한항공이 먼저 재계약 제의해줘 감사한 마음
2주간 자가격리기간에 웨이트훈련과 취미생활로 보내
이번 시즌 MVP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설정

 

 

[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지난 시즌 종료 후 대한항공에서 먼저 재계약을 제의해 줘 고맙다. 나는 이제 구단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한국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가 연속으로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력은 물론이고 한국의 문화, 인성, 음식까지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한다.

지난 시즌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27)는 어느덧 한국형 외인이 다 되었다. 선수들과 친화력도 좋고, 가리는 음식도 없다. 인성도 좋다. 실력까지 뛰어나다. 


비예나는 지난 시즌 득점(786점)-공격 성공률(56.36%) 1위, 서브(세트당 0.63개) 2위, 오픈 공격-후위 공격 성공률은 3위에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리플크라운만 여섯 번을 달성했고, 라운드 MVP도 두 번 수상했다. 남자부 BEST7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나경복과도 치열한 MVP 경쟁을 펼쳤다.

 

대한항공이 MVP급 활약을 펼친 비예나에게 재계약을 제시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비예나는 대한항공의 재계약 제시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이제는 대한항공 선수단이 자신의 친구이자 특별한 가족이라고 말한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비예나가 했던 행동들을 보면 외국인 선수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팀이 대한항공이다"라고 말했다.

비예나는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자리에서 "대한항공은 가족과 같다. 피는 섞여 있지 않지만 특별하다. 대한항공에 있는 것이 나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대한항공에서 먼저 재계약을 제의해 줘 고맙다. 나는 이제 구단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비예나는 V-리그 13개 팀 외국인 선수 중 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2021 유럽배구선수권대회 예선 일정을 마치고 와야 했기 때문이다. 비예나는 지난 8일 한국에 들어왔고, 22일에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났다. 다른 선수들보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는 "2주 자가격리 기간 동안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다. 그 외 시간에는 영화도 보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했다"라며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준비에는 지장이 없다. 2주면 정상 컨디션에 도달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전까지 몸 관리에 더 철저히 신경 쓰겠다"라고 밝혔다.

비예나가 한국에 없던 사이 대한항공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박기원 감독이 물러나고 이탈리아 출신 산틸리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물론 한상길, 이수황 등 새 선수들이 합류한 것도 큰 변화지만, 새 감독이 부임한 게 가장 큰 변화로 다가온다.

"감독님이 바뀐 것은 팀의 큰 변화가 맞다. 기술적인 부분에도 변화가 있다. 감독님께서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몸 상태에 많이 예민하신 편이다. 나 역시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감독님의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말을 이어간 비예나는 "감독님과는 이탈리아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라고도 덧붙였다.

비예나의 이번 시즌 목표는 단연 팀의 통합 우승이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조기 종료된 아쉬움을 다가오는 시즌에는 털어내고픈 마음이 크다.

끝으로 비예나는 "지난 시즌 MVP 놓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이번에도 MVP는 생각 안 한다"라며 "지난 시즌에 우승을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이번 시즌엔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목표다. 우승을 하면 개인 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다가오는 시즌엔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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