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개’ 남자부, 마지막 6라운드 둘러싼 관전 포인트는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3-10 00: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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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2주간 중단됐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는 11일부터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6라운드 일정만을 남긴 가운데 봄 배구 진출을 두고 2위부터 5위까지 격차가 크지 않아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된 남자부다.

휴식기에 체력 및 컨디션 관리 중점
리그가 중단되면서 이전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팀들은 아쉬움이 남을 법한 상황이다. 4연승 중이던 우리카드나 5라운드 4승 2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 등이 해당될 만하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아쉬움은 있다.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졌으면 했던 마음도 있지만 이번에 쉬면서 다른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흐름이 괜찮았다. 그 흐름과 경기 감각이 잠시 멈춘 건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팀들은 전력을 가다듬으며 리그 재개를 대비한 훈련을 이어갔다.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팀들은 체력과 컨디션 회복 등에 중점을 뒀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5~6라운드쯤 되면 선수들이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 시기다. 그런 면에서 리프레시도 하고 체력 훈련 위주로 했다”라고 언급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역시 체력 훈련에 많은 신경을 썼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기본기 강화에 집중했다고 밝혔으며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다가 이후 본격적인 볼 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 선수들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복근 부상을 입어 두 경기 결장 후 2월 19일 현대캐피탈전에 복귀한 삼성화재 마테우스는 많이 회복됐다. 고희진 감독은 “마테우스 몸 상태가 좀 올라왔다. 좋았을 때 모습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던 OK금융그룹도 자가격리 기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부상자들이 많이 회복됐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아픈 선수가 많았는데 2주간 선수들이 꽤 회복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한국전력 러셀은 지난주 초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재개 후 첫 경기인 13일 현대캐피탈전 출전에는 무리가 없다.

리그가 2주간 중단되고 일정을 조정하면서 팀들은 상대적으로 좀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중단 기간에 많은 팀이 중점을 둔 체력 훈련이 정규리그 막판 레이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끝나지 않은 봄 배구 경쟁, 자가격리를 둘러싼 변수
마지막 6라운드 일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역시 2위부터 5위까지 이어지는 순위 경쟁이다. 2위 우리카드부터 5위 한국전력까지 승점 차이는 4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이 안에서 순위가 요동친다. 4위 안에 들어야 준플레이오프라도 노려볼 수 있다. 2~5위 네 팀 중 한 팀이 밀려나는 그림이다.

치열한 경쟁을 앞둔 네 팀 중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 두 팀은 선수단 자가격리라는 엄청난 변수를 겪었다. 중단 기간에 팀 훈련, 볼 훈련을 할 수 있던 다른 팀과 달리 두 팀은 자가격리 공간에서 개인 운동만 가능했다. 자가격리 해제와 함께 팀 훈련에 돌입했고 다음 경기까지 남은 기간이 좀 더 길지만 다른 팀보다 어려움이 큰 건 사실이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 감각을 올려야 하지만 급하게 갈 수는 없다. 기본적인 부분을 올리면서 경기를 3~4일 앞둔 시점에 시스템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볼 감각도 떨어졌고 체력적인 부분도 있다. 급하게 가면 다시 부상이 올 수도 있다. 경기를 치르기까지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석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석 감독은 “선수들이 오랫동안 못 보다가 다시 모여 훈련을 하니 이전보다 즐거워하기도 하고 소중함을 느낀 것 같다. 격리 해제 후 다시 만나니 다시 만나서 좋다고 하더라. 그런 분위기는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특히 선수단 몸 상태 회복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팀이다. 중단 전 마지막 경기에서 황택의가 손가락 부상을 입었고 손가락 골절로 장기간 결장했던 김홍정이 중단 전 경기에서 복귀했다. 케이타는 부상에서 돌아와 이미 경기를 소화 중이었지만 허벅지가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었다. 볼 감각과 경기 체력은 불안 요소지만 부상 부위를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른 팀보다 더 빨리 치고 나가야 하는 한국전력은 역시 러셀과 이를 둘러싼 변칙 라인업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중단 전 마지막 경기였던 2월 18일 OK금융그룹전에서 한국전력은 1세트 안요한을 선발로 낸 이후 2세트부터는 윙스파이커인 공재학을 미들블로커로 기용했다. 미들블로커 두 명이 리시브에 가담하는 라인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윙스파이커를 한 명 더 기용해 리시브 불안감을 줄이려는 움직임이었다. 장병철 감독은 재개 후에도 ‘공재학 미들블로커’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2위~5위 경쟁팀 중 상대적으로 치고 나간 우리카드는 격차는 조금 있지만 1위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우리카드 승점 53점, 대한항공 58점). 중단 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우리카드는 중단 전 마지막 경기였던 2월 20일 대한항공전에서도 3-0 승리를 챙겼다. 알렉스가 꾸준히 활약을 이어간 가운데 나경복도 5라운드 높은 공격 성공률(60%)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탄력을 받은 우리카드다.

1위 굳히기에 들어가야 할 대한항공은 남은 기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 팀 합류 후 일곱 경기를 소화한 요스바니와 기존 라인업 합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요스바니 자체 컨디션도 올려야 한다. 요스바니는 합류 후 공격 성공률 56.14%, 세트당 서브 0.583개를 기록하는 등 기록이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두 포지션을 오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좀 더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무릎이 좋지 않았던 한선수 몸 상태 회복과 진지위 시즌 아웃에 따른 공백을 확실히 채워줄 미들블로커 조합도 찾아야 한다.

6, 7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도 남자부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리를 챙기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순위는 처져있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들이다. 현대캐피탈은 4, 5라운드를 모두 4승 2패로 마치는 등 젊은 선수들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왔다. 삼성화재는 어려움을 겪는 시간이 길었지만 마테우스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이처럼 마지막 6라운드에는 순위 경쟁을 둘러싸고 다양한 요소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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