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과정을 밟고 있다.”
이처럼 올 시즌 여자배구 대표팀은 항상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앞에 두고 나아갔다. 물론 결과를 목표로 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든든한 선배들이 하나둘씩 떠나간 대표팀에 남은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의 뒤를 따라갈 수 있도록 성장하기 위해 치열한 한 해를 보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대표팀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강등이라는 쓰라린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모랄레스 감독은 그 모든 과정을 ‘성장을 위한 올바른 단계’로 일축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에선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에게 다음 시즌은 특히 중요한 시즌이다. 오는 2027년에 열릴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서는 현재의 위치에 머물러선 안 된다. 랭킹 포인트를 얻기 위해 아시아권 대회에서부터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한다.
그러나 단순히 선수들의 열정만으로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다. 낙관적인 전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다. 바로 아포짓 스파이커의 성장과 부상 선수의 복귀, 그리고 성장을 증명하는 결과다.
이번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활약을 펼쳤던 문지윤은 물론 이선우의 성장 역시 필수적이다. 대표팀의 ‘한 방’을 책임질 주포가 절실하다. 실제로 많은 배구인들은 대표팀의 해결사 부재를 아쉬웠던 성적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들의 성장은 곧 공격적인 부분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모랄레스 감독이 대회 기간 언급했듯 소속 팀에서 이들의 성장을 향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또 부상 선수의 복귀 역시 필수적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대회 기간 여러 차례 정지윤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지난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후위 공격 시도를 기록했던 정지윤의 부재가 아쉽다”며 “이로 인해 새롭게 선발된 선수들이 팀에 녹아드는 시간마저 필요해졌다”는 것이 모랄레스 감독의 설명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의 합류가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물론 선수들의 성장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대표팀이 목표로 하는 2027년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서는 결과를 내야만 한다. 모랄레스 감독 역시 “아시아배구연맹(AVC)의 대회에선 최소 4위 이상의 순위를 기록해야 한다. 앞으로 마주할 아시아권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대표팀의 부주장이자 주전 세터였던 김다인 역시 “대륙별 대회 순위와 세계랭킹을 통해 32개 팀 안에만 들면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내년이 더 중요하다. 랭킹 포인트를 딸 수 있을 때 잘 따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성장했으니 후퇴하지 말고 나아가자.” 모랄레스 감독이 시즌을 마치며 선수들에게 전한 얘기다.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희망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만 한다.
사진_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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