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를 쓴 대한항공의 살아있는 역사, 한선수·곽승석의 위대한 헌신 [스파이크TV]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3 08:00:22
  • -
  • +
  • 인쇄
역대급 챔프전, 그들의 투혼은 빛났다

 

2021-2022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역대급 승부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했다. 3차전은 V-리그 역대 최장 시간 177분의 혈투가 이어졌다. 3차전 5세트 22-21에서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공격이 곽승석의 손에 막히는 순간 모든 대한항공 일원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우승과 함께 대한항공은 V3를 썼다. 2년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석권, 팀의 새로운 역사도 동시에 썼다. 대한항공의 우승 현장에 늘 한선수, 곽승석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인터뷰는 4월 14일 진행됐습니다).
 


마지막 3차전 177분의 혈투
“다시 하라고 하면 피할래요”
“지석이 득점 올린 순간 우승 촉이 딱!”

Q. 통합우승 할 때 말하지 못한 소감 다시 한번 부탁드릴게요.
선수 코로나19 때문에 이렇게 오랜 기간 고생할 줄 몰랐어요. 올 시즌도 힘들었어요. 선수들도 지쳤는데, 지친 상황에서도 버틴 것 같아요. 자기가 해야 될 것을 정말 잘 했어요. 끝까지 버틴 결과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또 2년 연속이고, 언제 할지 모르잖아요. 뜻깊어요.
승석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해 기분 좋아요. 이번에 극적으로 드라마를 썼잖아요. 그래서 더 기뻐요.

Q. 사실 우승, 준우승을 떠나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지 못했잖아요. 챔프전 3차전은 많은 관중들과 함께 했는데, 그때 현장 열기가 어땠나요.
선수 인천에 만원 관중 들어온 게 이번 시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2차전을 의정부에서 했을 때 전부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도 질 수 없다. 인천을 파랗게 만들자’라고 했죠.
승석 2차전 때는 워낙 많은 분들이 오셨고, 함성 소리도 컸잖아요. 3차전 홈경기장에 우리 팬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죠.

Q. V-리그 역대 가장 긴 시간 경기를 했잖아요.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나요.
승석 두 번 다시 이런 경기는 안 나올 것 같아요. 더구나 챔프전에서 그렇게 간다는 거 자체가 쉽지 않거든요. 물론 이긴다는 보장이 있다면 하겠는데, 아니라면 피하고 싶어요.
선수 할 수는 있는데 하기는 싫어요. 팬분들이 봤을 때는 최고의 경기였잖아요.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경기가 될 수도 있어요.

Q. 케이타 선수의 공격이 승석 선수 손에 막히며 경기가 끝나는 순간, 승석 선수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승석 맞는 순간 상대 코트에 떨어지길 바랐죠. ‘제발 제발’ 했는데, 떨어졌죠.
선수 만약 수비가 그 공을 살렸으면 네트에 맞았다고 우기지 않았을까.
승석 수비가 됐으면 제 손에 안 맞았다고 했겠죠(웃음). 

 

Q. 사실 2차전 3세트 20-24에서 케이타 선수 서브를 제지하지 못하며 세트를 내줬고, 결국 경기도 패했어요. 그때 충격이 컸을 것 같습니다.
선수 충격보다는 원래 그런 상황이 많아서…
승석 우리 5세트 14-9에서도 진 적이 있어요. 2017-2018시즌이었나? 삼성화재전 5세트에서 14-9로 이기고 있다가 진 적 있어요(대한항공은 2017년 12월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한 5세트, 14-9로 앞섰으나 한 점을 내지 못했고 결국 듀스 접전 끝에 20-22로 패했다).
선수 우리는 그런 경기가 많아요. 배구는 끝까지 가야 결과를 알 수 있어요.
승석 절대 쉽게 가지 않아요. 쉽게 갔으면 좋겠는데, 일복이 많아요(웃음).

Q. 5세트 9-12에서 틸리카이넨 감독이 올 시즌 마지막 작전 타임을 불렀잖아요. 어떤 이야기 했나요. 작전판에는 ‘NEVER GIVE UP’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요.
승석 정말 아무 말 안 했어요. 그 문구만 보여줬어요.
선수 저도 기억이 안 나요. 어쨌든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거잖아요.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믿음을 갖고 해야죠.
승석 선수 형은 3차전 경기 시작부터 경기 끝날 때까지 믿음만 이야기했어요(웃음).

Q. 그러면 우승할 것 같다는 촉이 온 순간은 언제였나요.
승석 저는 5세트 13-14에서 케이타 서브에 흔들렸지만 링컨이 잘 올린 것을 지석이가 득점으로 해결했잖아요. 그때 ‘아, 우리에게 행운이 온다’라고 생각했어요.
선수 저는 그냥 믿었어요. 나를 믿고, 팀원을 믿었어요. 우리에게는 힘이 있으니까요. 

 


“케이타, 상대지만 밉지 않았어요”
“그래도 시몬, 레오 막기가 더 힘들죠”

Q. 두 선수를 제외한 팀 내에서 가장 고생한 선수는 누구였나요.
선수 승석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뛰었잖아요.
승석 나 제외하고(웃음).
선수 그러면 지석이요.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김)규민이도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이전에 규민이가 있을 때 정규리그 1위는 했는데 챔프전 우승은 못했어요. 그리고 규민이가 군대 간 후인 지난 시즌에 정규리그랑 챔프전 석권을 했거든요. 이번에 규민이가 돌아왔는데 ‘정규리그 1위는 하고 챔프전 우승은 못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 놀리기도 했지만, 사실 규민이가 거기에 약간 징크스처럼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또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군대 갔다 오면 쉽지 않잖아요. 마음고생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그래도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가 보였어요.
승석 일단 제가 제일 고생했고요(웃음). 사실 누구를 뽑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뽑아야 한다면 리베로 선수들. 정성민, 박지훈, 오은렬까지.

Q. 승석 선수는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많은 이들이 살이 빠진다고 하더라고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곤 팀이 치른 모든 세트를 다 뛰었잖아요.
승석 살이 빠지는데, 제가 또 얼굴부터 빠져요. 그래서 더 많이 빠진다고 느껴질 거예요. 근데 저보다 선수 형이 제일 많이 빠졌어요. 선수형은 리즈 시절 몸무게 찍었어요.
선수 저 진짜 많이 빠졌어요.

Q. 챔프전이 3판 2선승제로 진행된 부분은 어땠어요. 처음이었잖아요.
선수 5판 3선승 갔다면 힘들었겠죠. 이번에는 5판 3선승 같은 3판 2선승이에요. 두 팀 모두 3차전에 모든 걸 쏟았잖아요. 그런 경기를 하고 4차전을 한다? 이긴 팀도 이긴 팀이지만 진 팀은 사기나 체력이 확 떨어지죠. 이번에는 차라리 3판 2선승이 나았어요.
승석 이번에는 그냥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올인 해야 되는 느낌이었어요.

Q. 대한항공이 힘든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었던 게 상대 케이타 선수가 대단했잖아요. 3차전에서는 역대 챔프전 최다 득점인 57점을 올렸고요. 상대하면서 어떤 기분이 들던가요.
선수 마지막 5세트에는 공격 점유율이 거의 100%이지 않았을까. 그래도 마지막 공격을 막아 다행이었죠. 케이타는 공이 좋든 안 좋든 알아서 때려요. 팀적으로는 힘이 되는 선수죠.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니 팀 입장에서는 행복하겠죠. 그리고 배구를 즐기면서 한다는 그 느낌이 좋았어요. 배구에 대한 진심, 열정이 보여요.
승석 그렇게 공을 많이 때렸는데, 다른 선수면 일반적으로 지치고 떨어지거든요. 근데 케이타는 타점이 안 떨어지니 힘들더라고요. 또 배구를 좋아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상대편이지만 밉지 않았어요. 호감이 갔어요.

Q. 케이타를 OK저축은행에 두 번의 우승을 안겨줬던 시몬, 삼성화재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오 선수와 비교한다면요.
승석 저는 이전 인터뷰 때도 말했는데, 삼성화재 시절 맞붙은 레오가 더 낫다고 봐요. 케이타는 어떻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시절 레오는 못 막아요. 레오에게 공이 가면 ‘아, 점수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선수 다 잘 하고, 다 다른 스타일이에요. 레오와 시몬 중에 고민이 되긴 하네요. 레오는 공격력이 최고예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 타점이 떨어졌지만, 그때는 워낙 높은 곳에서 공을 때리니 공이 안 보였어요. 채찍을 가하는 것처럼 공이 사라졌어요. 묵직했고요. 시몬은 모든 면에서 월등했어요. 기본기, 블로킹, 서브, 공격까지. 그때도 이미 월클이었잖아요.

 


3년 연속 감독 교체,
“이제는 대한항공만의 스타일이
있기에 큰 문제 없어요”

Q. 이번에는 틸리카이넨 감독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틸리카이넨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요. 이전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비교를 해본다면요.
선수 틸리카이넨 감독은 감정을 안 드러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산틸리 감독은 앞에서 자기감정을 다 드러내거든요.
승석 그런데 요즘은 틸리카이넨 감독도 많이 드러내던데요. 흥분도 하고 사람이니 맨날 침착할 수 없어요. 선수들에게 화도 내고. 자기 기준에 벗어나는 거 있으면 뭐라 해요.

Q. 배구적인 부분만 놓고 봤을 때는요.
승석 산틸리 감독은 계속 화내고, 틸리카이넨 감독은 웃으면서 다 시키고, 다 말해요. (그게 더 얄밉지 않나요?) 그러니까요. 웃으면서 말하니까 다 해야죠. 디테일한 설명은 틸리카이넨 감독님이 더 낫고, 산틸리 감독은 큰 틀에서 자유를 주는 게 차이인 것 같아요.

Q. 박기원 감독이 팀 문화를 바꿨다면 이후 오는 감독들이 그 안에 색깔을 집어넣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선수 팀 색깔을 만드는 건 감독의 역할이지만, 경기를 뛰는 건 선수들이잖아요. 선수가 잘 받아들이고, 적응을 해야죠.
승석 이제는 대한항공만의 스타일이 있어요. 새로운 감독의 배구 철학과 우리만의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앞으로도 좋은 시너지가 나오게 될 것 같아요.

Q. 새로운 감독 밑에서 새로운 배구를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시즌 전에는 많은 이들의 우려가 있었는데 예상대로 시즌 초반에는 궤도에 오르는 데 꽤 시간이 걸렸어요. 그때 선수들 분위기는 어땠나요.
선수 불안정하긴 했죠. 뭔가 계속 다른 시스템을 해야 된다는 게 불안했어요. 원래 맞췄던 게 있었는데, 새로운 걸 다시 해야 한다는 불안감? 그래도 다행히 뒤로 갈수록 원래 했던 리듬을 찾았죠.

 


“선수 형은 창의적인 세터”
“승석이는 믿음이 간다”

Q. 챔프전 끝나고 많은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거 같았는데, 두 선수는 안 울었죠.
승석 선수 형은 눈물이 많아서 울었어요.
선수 나 눈물 안 많아. 승석이 얘는 건조해서 눈물이 없어요(웃음). 믿음에 대한 보답을 받았기에 눈물이 났죠.
승석 거의 믿음 교주예요. 3차전 때 믿음만 이야기했어요. 1, 2차전은 투지만 말하고 3차전은 믿음만 이야기하고요.

Q. 이번 시즌에는 가족들이 코트 밑으로 내려와 같이 사진도 찍고, 함께 우승을 즐겼다는 부분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선수 가족들이 왔는데 해피엔딩으로 끝나 좋아요.
승석 가족들이 더 긴장하고 더 힘들었을 거예요. 우승해서 다행이죠. 아이들도 좋아했고요.

Q. 평소 서로의 존재가 어떤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되나요.
선수 승석이는 자기 역할을 해줄 거란 믿음이 있어요. 그래서 대신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신경을 쓰죠. 승석이는 자기 역할 잘 하니까요. 얘가 표정 변화도 없고 말도 없어요. 오랫동안 있었잖아요. 승석이가 표정 변화가 없다? 그러면 이제는 집중하고 있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이제는 승석이도 표현을 해야죠. 밑에 있는 선수들이랑 멀어지면 안 되니 표정에도 변화 좀 주고, 표현을 해야 돼요. 나이가 들수록 표현을 해야죠(웃음).
승석 형도 별로 표현 안 하는 것 같은데.
선수 마스크 때문에 그래.
승석 (웃음) 선수 형은 은근히 손이 많이 가요. 챙겨줘야 해요. 사실 형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죠. 주장을 오래 했잖아요. 우리 리시브 라인이 서브를 잘 받아줘야 많이 안 뛰는데, 올 시즌에는 리시브를 잘 못했으니 많이 뛰어다녔죠. 많이 안쓰럽고 티는 안 내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이제 그 힘든 모습이 보이고요.

Q. 두 선수, 서로에게 탐나는 부분이 있나요.

승석 탐나는 거요?
선수 탐이 안 나는 거 아니야(웃음)? 저는 승석이의 부지런함. 근데 비시즌에는 부지런함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늙었으니까 좀 쉬어야 하는데, 그게 걱정이에요(웃음). 좀 쉬었으면 좋겠어요.
승석 저는 배구의 다양성. 생각지도 못한 플레이를 하잖아요. 세터만 할 수 있는 능력이죠. 누가 봐도 여기에 줄 상황이 아닌데 여기에 줘요. 근데 그게 또 득점으로 연결되니까 대단한 거죠. 세터는 상상력, 독창성, 창의적이어야 하는데 선수 형은 다 가졌죠.

Q. 3차전 5세트 19-20에서도 한선수 선수가 조재영 선수에게 속공을 올렸잖아요. 당시 중계를 했던 김상우 위원도 “진짜 대단합니다. 아무도 따라가지 않았거든요”라고 했어요. 중계를 보던 저도 놀랐습니다.

승석 저도 놀랐어요. 거기서 속공 주는 거 보고.
선수 재영이가 잘 했죠.
승석 포인트가 안 났으면 역적이었죠.
선수 재영이한테는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하라고 했어요. 끝까지 준비한 재영이가 잘 한 거죠.

Q. 틸리카이넨 감독은 곽승석 선수를 “카멜레온 같은 선수”라고 했는데, 선수 선수가 본 승석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요.
선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포지션에서 뛰고 있어요. 윙스파이커는 공수 다해야 해요. 지금은 서브가 세다 보니, 리시브 받기가 힘들어지고 있어요. 거기에 공격수니까 공격도 해야 해요. 근데 승석이는 공격보다 리시브를 많이 하잖아요. 아무래도 공격 빈도가 줄어들다 보니 공격수로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요. 공격 욕심을 더 내도 좋을 것 같아요.

Q. 사실 지금은 대한항공이 강호지만, 예전에는 중위권에 머물던 시절도 있었잖아요.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온 것을 생각하면 두 선수도 감개무량할 것 같습니다.
선수 제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중위권이었죠. 그때는 그게 있었어요. 경기를 패해도 분하고 그런 게 없었어요. 그때는 기회가 없었지만, 나중에는 패배의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항상 가졌던 것 같아요. .

Q. 이 팀에 있으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나요.
승석 저는 챔프전 올라갔는데 우승 못 했을 때요. 챔프전에서 계속 준우승만 하니까, 우승 세리머니 하는 팀을 바라보는 게 힘들었어요. 2010-2011시즌에 처음 챔프전을 올라갔는데, 2017-2018시즌 첫 챔프전 우승까지 거의 8년이 걸렸잖아요. 그 사이가 정말 힘들었죠.

Q. 우승을 놓쳐 아쉬웠던 시즌도 있나요.
승석 2019-2020시즌이요.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9연승을 달리고 있었거든요. 잘 마무리했으면 챔프전 우승도 가능했을 거라 생각했죠. 그러나 코로나19를 겪는 시기이다 보니 조심해야 했잖아요. 시즌 마무리를 못한 게 아쉽죠.
선수 다 아쉽죠. 우승을 해도 자기만의 아쉬움이 있어요. 자기가 납득하지 못할 플레이를 할 때도 아쉽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이제 3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도전합니다”

Q. 처음 우승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언제나 대한항공 중심은 두 선수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향후 대한항공을 이끌어갈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선수 승석 지석이랑 (임)동혁이죠.
승석 지석이도 9년차에요. 동혁이랑 지석이가 대한항공에 계속 남아 있다면 이 팀을 잘 이끌 거라 믿어요.
선수 동혁이랑 지석이가 고참급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Q. 대한항공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분들이 생각날 것 같아요.

선수 대한항공 배구단이 자리 잡기까지는 이유성 前 단장님의 역할이 컸죠. 신인 시절부터 봐 왔고, 지금도 연락을 하고요. 우리가 상위권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신 분이죠. 그리고 조원태 회장님은 대한항공을 정상 구단으로 만들어주셨고요.
승석 이유성 단장님이 명문 구단 토대를 만들어주셨고 회장님은 많은 지원을 주셨죠. 이번에도 코트랑 네트 다 바꿨고요. 알게 모르게 안 보이는 부분에서 도움을 주시니 지금 대한항공이 있는 것 같아요.

Q. 벌써 다음 시즌 이야기를 하긴 이르지만, 새 시즌 목표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선수 이제 3년 연속 우승 가야죠. 우승을 하다 보니 선수들이 부담을 덜고 있다고 봐요. 계속 이런 경험을 쌓다 보면 선수들이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Q. 3년 연속 정규리그·챔프전 석권은 삼성화재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잖아요. 다음 시즌 대한항공이 이 기록에 다가갈 수 있을까요.
선수 기록은 깨라고 있는 거잖아요. 열심히 깨보겠습니다.
승석 할 수 있을 때 해야죠. 비시즌 더 노력하겠습니다.

Q. 더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해선 어떤 부분을 비시즌에 체크해야 될까요.
승석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힘들게 안 가고 빨리 끝내는 게 좋죠. 선수들 마음가짐이 결국 중요하죠.
선수 어찌 됐든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아야 해요. 서로를 많이 믿어야죠. 믿음이 생긴다면 더 강해질 거라 생각해요.

Q. 한 시즌 함께 고생한 서로에게 한 마디 남겨보는 거 어때요.
선수 승석이는 거의 가족이에요. 군대 갔을 때도 팀에서는 떨어져 있었지만, 자주 만났고요. 더 갈 날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만 생각했으면 좋겠어.
승석 저 역시 선수 형은 가족이에요. 진짜 힘든 시즌이었고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다만 경기 때나 훈련할 때 인상 쓰지 말고(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다면 할 기회를 드릴게요.
선수 구단 임직원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려요. 언제나 선수들에 대한 지원, 배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자부심이 있습니다.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고요. 그리고 이제는 팬들과 현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음 시즌에는 팬분들과 함께 응원하고 즐기는 시즌이 되길 바라요. 이번 챔프전 때도 느꼈지만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면 선수들은 거기에 힘, 에너지를 얻거든요. 다음 시즌에는 꼭 호흡했으면 좋겠습니다.
승석 팬들 덕분에 여기 이 자리까지 왔다고 봅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 시즌에 더 응원해 주시면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족들에게도 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영상 편집. 나수현 에디터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신 동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