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성균관대’ 지켜본 4학년 듀오, 한결 가벼워진 드래프트 향하는 걸음[고성대회]

고성/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19: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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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민과 김우겸이 후배들이 이끌어갈 성균관대를 향한 믿음을 전했다.

성균관대는 26일 오후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경기대와의 경기를 치렀다. 최근 전국체전 경기도 예선에서 경기대를 만나 3-1로 승리한 기억이 있었던 성균관대다. 그만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경기에 나선 성균관대는 당당히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고성대회에서의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익숙한 얼굴들을 웜업존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바로 4학년 김재민과 김우겸이다. 이들은 지난 25일 치른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각각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와 선발 미들 블로커로 4세트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 이후 웜업존과 코트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성균관대 코트 위 후배들의 모습은 팀을 떠날 시기를 앞둔 선배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김우겸은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후배들이 잘해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후배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민 역시 “내 자리를 채워준 (신)명호를 비롯해 코트에 들어간 선수들이 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잘해준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선배들이 아닌 후배들이 주도한 경기. 어찌 보면 다음 시즌 성균관대의 모습을 미리 맛본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우겸과 김재민은 입을 모아 자신들의 자리를 채워줄 후배들을 칭찬했다. “미들 블로커 후배들은 다들 너무 잘해주고 있다. 기본기도 좋고 특색이 다르다. 내가 나가도 (송)대명이, (백)수현이, (박)태민이가 성균관대의 또 다른 벽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김우겸의 말에선 후배들을 향한 믿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 김재민은 “이 자리에는 없지만 (홍)준범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내 자리에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 또 (임)태호나 (임)정식이 등 우리 팀의 날개 공격수들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볼도 잘 처리하고 득점 연결력도 좋아 걱정이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치르는 연맹전이다. 드래프트에 참여할 예정인 두 선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은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김우겸은 “이 대회가 드래프트에 직결되는 중요한 대회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생각을 갖고 뛰면 늘 부담이 심해진다. 그래서 U-리그든 연습 경기든 대회든 상관없이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으로 임한다”고 전했다. 김재민 역시 “올해 초에는 부담감에 예민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많이 내려놨다. 재밌고 즐겁게 해야 팀에도 좋고 내게도 좋은 것 아닌가. 이제는 그렇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성균관대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신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김우겸은 “무릎 부상 후 완벽히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부상 전보다 더 좋은 몸 상태라고 자신할 수 있다”며 “그 외에도 코어 운동과 서브 연습을 통해 기존에도 강했던 속공이나 높이와 스피드, 수비에 더해 서브와 체공 시간까지 늘릴 수 있도록 훈련 중”이라고 답했다. 또 김재민 역시 “서브 범실을 줄일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또 기존의 장점인 빠른 발과 긴 체공 시간, 이동 범위 역시 더욱 살려 나가고 있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을 포함해 약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남은 상황. 두 선수는 고성대회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우승 후 외치는 킹고를 외치는 모습을 가장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 목표를 묻자 김우겸은 “세트당 블로킹 1개 이상을 잡고 싶다. 또 공격뿐만 아니라 커버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다. 다방면으로 능력치가 좋은 미들 블로커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또 김재민은 “배구는 코트 위에서의 분위기도 참 중요한 스포츠 아닌가. 능력치뿐만 아니라 내가 얼마나 코트 위에서 밝고 재밌게 배구를 하는 사람인지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후배들은 경기를 통해 선배들이 가진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이제 선배들의 차례다. 한결 가벼워진 두 선배는 드래프트를 통해 후배들이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가장 높은 곳까지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_고성/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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