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임정식이 해 줘야 한다."
성균관대 2학년 임정식에게 '특명'이 내려왔다.
신동연 성균관대 감독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 팀 차기 에이스는 임정식"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러면서 임정식이 "신입생 때부터 기량이 좋아 경기에 꽤 나섰다. 지난해 팀에 에디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 안에서 제 역할을 잘 해냈다"고 설명했다.
순천제일고 출신 임정식은 만능 공격수로 주목받는다.
신입생 시절 임정식은 작은 신장(185cm)에도 다양한 공격 코스와 탄력으로 존재감을 뿜어냈다.
이와 함께 리시브 효율 53.04%를 기록, 대학 최고 레벨 리시버로 우뚝 섰다.
올해도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일 경일대와 2025시즌 U리그 공식 개막전부터 팀 최다 12점을 폭발하며 성균관대 승리에 앞장섰고, 최근에는 인하대를 상대로 리베로로 변신해 리시브 효율 56%를 적어 내는 기염을 토했다.
임정식은 "감독님이 직접 나를 차기 에이스로 언급하신 것은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을 느낀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믿음에 부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정식은 운동 신경은 초등학생 때부터 또래 중 으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엘리트 육상을 먼저 시작해 배구로 옮긴 케이스.
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 대회에 나갔다가 우연히 타 학교 배구부 지도자의 눈에 띄어 배구공을 잡게 됐다.
해당 지도자는 임정식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동생 임태호도 함께 영입했다.
임태호가 올해 성균관대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임정식에게도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
아울러 임태호 또한 일찍이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등 피는 못 속이는 모습.
임정식은 "동생과 같은 학교에서 뛰게 돼 기쁘다.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곳이 있어 좋다"며 웃었다.
성균관대는 과거부터 배구 명가로 이름을 떨쳐 왔지만, 아직 U리그 우승 트로피는 손에 넣지 못했다.
'임 씨 형제'가 그 첫 번째 깃발을 향해 도전한다.
임정식과 임태호는 "U리그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함께 강조했다.
글, 사진. 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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