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하고 배구하는 게 많이 재밌어요.”
한선수에게 배구는 여전히 재밌는 존재다.
대한항공은 20일 오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셧아웃 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KOVO컵 우승은 6회로 남자부 최다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대한항공의 여섯 번째 KOVO컵 우승을 이끈 것은 역시나 한선수였다. 한선수는 이번 대회 기간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 세터로 출장해 고른 분배와 높은 세트 성공률로 팀을 이끌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결승전에서도 62.71%의 세트 성공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쓰리 블록 상황을 단 한 차례도 만들지 않았다.
이런 활약을 기반으로 한선수는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됐다. 한선수의 선수 생활을 통틀어 첫 KOVO컵 MVP다.
이에 관해 묻자 한선수는 “MVP를 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우승에 대한 생각이 가장 컸다. 지금까지 굉장히 힘들게 연습을 해왔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걸 다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게 가장 뜻깊은 점”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선수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졌다는 평가가 연달아 쏟아졌다. 한선수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다. 한선수는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정말 미친 듯이, ‘뒤지게’ 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훈련할 때의 힘든 걸 버티지 못하면 시즌을 잘 보낼 수 없다고 하셨다. 두 달 정도를 그만할 것 같은데 더하고 쉴 것 같은데 안 쉬면서 꾸준히 돌렸다. 연습이 경기보다 힘들게 느껴질 정도”라며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 힘들지만 즐겁다. 연습하고 배구하는 게 많이 재밌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번 KOVO컵에서 젊은 자원들을 대거 활용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영건들의 성장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코트 위에서 이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한선수 역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체감하고 있다.
한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들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 연습만 하면 거기에 머무르게 되지만 그걸 기반으로 시합에서 성과를 냈으니 그에 대한 자신감이 더 올라왔을 거다. 여기서 더 성장할 수 있을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평가를 남겼다.
새로워진 대한항공을 이끄는 베테랑 기장 한선수는 이번 시즌에도 ‘재밌는 배구’를 이어가려 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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