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정민수 '여전한 KB사랑'…"우승은 우리팀이 먼저"

의정부/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3 11: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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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1라운드 맞대결에서 꼭 승리를 거두고 싶었어요."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리베로 정민수는 KB손해보험과 만남을 기다렸다.

그는 오프시즌이던 지난 4월 유니폼을 KB손해보험에서 한국전력으로 바꿔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한국전력에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정민수는 FA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겼다.

프로 선수로 FA를 포함해 트레이드, 이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정민수는 예상하지 못했다. KB손해보험에서 든든하게 수비와 리시브 라인을 지켰기에 자신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적이 결정됐다. 이런 이유로 정민수는 KB손해보험과 맞대결을 기다렸다. 지난달(11월) 11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전이 열렸다. 한국전력은 이날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두팀의 2라운드 맞대결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고 이번에는 한국전력이 3-0 승리를 거두며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정민수는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1라운드 맞대결에서 정말 이기고 싶다고 마음 먹었던 게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2라운드 맞대결도 내겐 절실했다. 그러나 1라운드때보다 좀 더 편하게 마음먹고 코트에 들어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정민수는 이날 상대 주 공격수인 비예나(스페인) 야쿱(바레인) 나경복이 때린 스파이크를 몸을 날려 받았다. 한국전력 승리 발판을 수비에서 마련했고 리시브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는 상대팀이 됐지만 KB손해보험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정민수는 "솔직히 아직도 경민대체육관에 오면 내가 KB손해보험 선수인 것 같다. 나중에 의정부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러도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며 "이곳에 오면 팬들도 그렇고 구단(KB손해보험) 사무국 직원들도 그리고 전 팀 동료 선수들 모두 너무나 익숙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래서 KB손해보험전은 다른 경기들과 견줘 마인드 콘트롤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민수는 "KB손해보험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팀이라고 본다"고 했다.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

지금은 한국전력 소속이다. 정민수는 "우승은 우리팀이 먼저 차지하고 그다음에 KB손해보험이 했으면 좋겠다"며 "만약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면 당연히 한국전력이 이길 것"이라고 웃었다.

한국전력에서 정민수가 맡은 역할은 KB손해보험 시절과 다르지 않다. 그는 "수비와 리시브는 당연한 일이고 선, 후배 사이에 가교 노릇을 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다. KB손해보험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팀내 활력소로 자리매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승우와 베논(캐나다)이 점점 더 손발이 잘 맞아가고 있다. 이번 2라운드도 그렇고 다가오는 3라운드에서도 팀 성적이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 내 본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5일 수원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2라운드 팀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한국전력은 2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치게 된다. KB손해보험과 3라운드 맞대결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민수는 "(나) 경복이가 1, 2라운드 경기에서 내게 서브를 집중하더라. 1라운드 맞대결에선 서브 에이스 3개를 내줬는데 이번(2일)에는 내가 내준 게 없었다. 3라운드에서도 앞선 두 라운드 경기처럼 내게 서브를 많이 보낼 것 같은데 잘 버티고 잘 막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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