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저 좀 쪼아 주세요"→"나야 땡큐지"...독기 품은 김희진, 현대건설서 부활 신호탄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0 11: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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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프랜차이즈 스타의 현대건설행.

스스로에게도 분명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만큼 변화가 간절했던 김희진이 9일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2011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해 최근 데뷔 첫 이적을 마친 김희진은 "환경이 바뀌는 게 내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는 각오다. 내가 잊고 있던 게 뭐였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코치직 제안을 받은 김희진.

편한 길일 수 있지만 "코트에 서 있는 내 모습이 가장 행복해 보였다"는 김희진에게는 끌리는 선택지가 아니었다.

김희진은 "이대로 선수 생활을 끝내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단 1년이라도 코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들블로커 자원이 필요한 현대건설로서도 김희진 영입은 위험 부담이 있었다.

김희진은 무릎 부상 이후 최근 몇년간 체중 조절에 실패해 일부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김희진은 살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현장에 나타나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김희진은 "팀에 오면서 감독님에게 '혹시 제가 힘들어서 나태해지면 감독님이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너가 그런 자세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겠다'고 하셔서 그런지 요즘 운동이 정말 힘들다"며 씨익 웃었다.

김희진은 이어 "아직 전성기 때 체중은 아니지만 계획한 대로 잘 감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진은 현대건설에서 등번호 15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다른 이유는 없고 왠지 15번이 마음에 들었다"는 김희진.

다가올 2025~2026시즌, 프로 15번째 시즌을 맞는 김희진에게 배구계가 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주변에서 다들 축하한다고 웃어 줬어요. 이적 잘했다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다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응원뿐이라 행복하네요"

글. 송현일 기자
사진.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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