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만 믿어."
V리그 여자부 초대 영플레이어상은 한국도로공사 신인 세터 김다은에게 돌아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4~2025시즌부터 기존 신인선수상을 대신해 영플레이어상을, 후보 범위를 프로 입단 1년 차에서 현재 3년 차까지로 늘려 시상했다.
이에 따라 2023~2024시즌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김세빈(한국도로공사)은 마지막 신인선수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둘의 소속팀인 한국도로공사 역시 최근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다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 데뷔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신인임에도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배구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자신을 향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담도 적지 않았지만, 김세빈이 옆에서 힘이 돼 줬다. "팀에서 가장 친한 (김)세빈 언니가 안 좋은 이야기들은 빨리 흘려보내고, 내 말만 믿으면 된다고 힘을 실어줬다"는 게 김다은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김다은은 최근 열린 시상식에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영플레이어상 사상 첫 주인공이 된 그는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많은 기회를 주신 김종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 언니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상금은 용돈으로 쓰겠다"며 씨익 미소 지었다.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25표를 받은 김다은은 목포여상 동기인 이주아(6표·GS칼텍스)와 영플레이어상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했다.
김다은은 "(이)주아와 초중고 내내 같이 운동하면서 많이 재밌었다. 이런 라이벌 관계는 만들어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는 이 시간이 더 의미 있게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다은은 19~20일 화성에서 열리는 2025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참가 명단에도 포함됐다. 그는 "영스타 팀에 선발돼 기쁘다"며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언니들과 함께 해볼 기회가 생겨 좋다"고 밝혔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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