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현대건설의 짧았던 봄 [PS 결산]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2 09: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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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4~2025 V리그가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우승팀의 빛나는 피날레에는 그들의 호적수가 되며 봄배구를 함께 수놓은 팀들도 함께 했다. 봄배구 여정을 마친 팀들의 이야기를 돌아본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통합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2024~2025시즌도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이번 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3위 정관장을 만나 업셋을 허용한 것. 1차전을 내준 현대건설은 곧바로 2차전을 통해 시리즈 균형을 맞추며 반전 드라마를 쓰는 듯했다. 그러나 홈에서 벌인 마지막 경기에서 정관장 에이스 메가왓티 퍼티위를 막지 못했다. 결국 이번에도 '0%의 법칙'이 작용했다. 역대 V리그 여자부 PO에서 1차전을 진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GOOD – 이다현 '정상급 MB' 도약 반갑네

2024~2025시즌 현대건설의 가장 큰 수확은 이다현의 성장이었다. 직전 시즌까지만 해도 '잠재력 있는 유망주'에 불과했던 2001년생의 이다현은 이번 시즌 완전히 무르익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한 세트 최다 블로킹 신기록(7개)를 세우는 등 거침없이 재능을 뽐냈다. 이번 시즌만 놓고 보면 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봐도 무방하단 평가다. 현대건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여전히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1989년생 양효진의 은퇴 시기가 조금씩 다가오는 가운데, 현대건설로선 반가운 이다현의 성장이다.

BAD – 위파위 한 명 빠졌을 뿐인데
현대건설이 트로피를 놓친 덴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규리그 막판 위파위가 빠진 이후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 무엇보다 리시브에서 극심한 불안을 호소했는데, 이 때문에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을 활용한 세팅 플레이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팀이 됐다. PO 역시도 같은 그림이 그려졌다. 위파위가 있고 없고가 현대건설의 운명을 바꿨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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