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이윤정의 뜨거운 눈물 "우리 팀 언니들, 동생들이 정말 좋아요"

김천/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2 09: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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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언니들도 있지만 운동 시간이 즐거워요." 도로공사 중고 신인 세터 이윤정이 남긴 말이다.

한국도로공사 중고 신인 세터 이윤정은 수원전산여고(現 한봄고) 졸업반이었던 2015년, 드래프트에 신청하지 않았다. 프로에 가더라도 출전 기회가 적을 거라 봤다. 그래서 곧바로 실업팀 수원시청으로 갔다.

그러다 올해 한국도로공사와 연습 경기를 가지던 중, 김종민 감독의 눈에 들었다. 안정적인 패스, 활발한 성격이 이윤정의 장점이다. 김종민 감독은 이윤정의 안정감을 높게 평가했다. 이윤정은 내심 마음속에 있던 프로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김종민 감독의 픽을 받았다.

"저는 성격이 긍정적이에요. 안 될 때도 좋게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요. 2015년에는 바로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안 했어요. 수원시청으로 갔고, 줄곧 거기에 있었습니다."

도로공사 합류 후, 이윤정은 이고은의 백업 세터로 활약했다. 그러다 21일 홈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폭넓은 분배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트스코어 3-0 승리였다. 경기 종료 후 방송사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윤정은 결국 눈물을 훔쳤다. 그동안의 고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았으며, 도로공사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이 섞인 눈물이다.

"이겨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실업에 있다가 프로에 왔잖아요. 기대하는 부분도 있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제 안에 작은 부담감이 있었는데, 극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이날도 초반에 흔들렸는데 언니들이 자신감 있게 하라고 계속 이야기하더라고요."

이윤정은 말을 이어갔다. "운동 시간이 되게 즐겁고 기다려져요. 언니들도 정말 웃기고 후배들도 정말 착해요. 팀워크가 정말 좋아요. 힘든 점도 바로바로 이야기해요. 소통이 잘 되는 팀인 것 같아요."

이윤정은 한국 나이로 25살이다. 중고 신인이다. 그녀의 동기로는 GS칼텍스 강소휘, 흥국생명 변지수, 페퍼저축은행 박경현 등이 있다. 프로 경험이 있는 동기들에게 V-리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소휘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입니다. 요즘 많이 안 봐서 어색해진 것 같아요. 제 동기들은 프로 경험이 다 있어요. 저에게 장단점, 힘든 부분을 다 이야기해 줬거든요. 도움이 정말 많이 됐어요."

이윤정의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당분간 도로공사 주전 세터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김종민 감독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선발 준비는 윤정이가 한다"라고 말했다.

이윤정은 "많이 떨리기도 하지만 언제나 자신 있게 하고 싶다. 내 플레이를 하고 싶다. 언니들이 항상 자신 있게 하라고 한다.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라며 "나는 세트플레이를 많이 하려 한다. 켈시(페인)에게도 타점을 살려줄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도로공사 새로운 세터 자원으로 자리 잡은 이윤정의 슬기로운 프로 첫 도전기. 김종민 감독과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 아래 이윤정은 오늘도 성장 중이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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