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월의 새신랑' 이상욱 "힘들 때 손 잡아준 아내, 나에게는 소중한 사람"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6-14 22: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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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수원에서 동갑내기 신부와 7년 연애의 피날레 장식
고교재학 때 만난 여자친구는 내가 힘들 때 나를 잡아준 사람
결혼과 별개로 훈련에 매진 중, 다음 시즌 목표는 통합우승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오랫동안 연애 하면서 '이 여자 아니면 결혼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카드의 든든한 리베로 이상욱(25)이 평생의 동반자를 만났다. 이상욱은 오는 7월 12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7년의 긴 연애를 마치고 결혼에 골인한다. 예비 신부는 친정 부모님과 함께 수산물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두 사람의 신혼집은 인천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상욱은 원래 4월에 결혼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개월 뒤인 7월로 결혼식을 미뤘다고 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이상욱의 목소리는 행복해 보였다. 스물다섯, 이른 나이에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는 이상욱은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됐다. 오랫동안 연애를 하면서 '이 여자 아니면 결혼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빨리 프러포즈를 했다. 또한 운동선수는 결혼을 해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결혼을 일찍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상욱은 경북체고 재학 시절 친구의 소개로 예비 신부를 처음 만났다. 하지만 당시 예비 신부는 전남 진도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북체고가 위치한 경산에서 진도를 가려면 차로만 네 시간을 가야 했다. 자주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 이상욱은 "물론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장거리 연애여서 그런지 볼 때마다 더 애틋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프러포즈를 하려고 계획을 세울 때마다 꼭 비가 오더라"라고 웃은 뒤 "장인어른 댁 근처에서 프러포즈를 했다. 여자친구가 자기는 프러포즈하면 안 운다고 했는데 울더라. 내가 힘들 때 나를 잡아준 사람이 이 사람이다.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상욱에게 2020년은 뜻깊은 한 해로 기억될듯하다. 2019~2020시즌에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BEST7에 이름을 올렸고, 팀도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정민수와 함께 국가대표 리베로 라인을 책임지는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제는 결혼까지 골인하니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바쁘게 지낼 수 있어 영광이다. 너무나도 감사하다. 하지만 계속 뜻깊다고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미래 준비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결혼과 별개로 이상욱은 최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이루지 못한 통합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비시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상욱은 "결혼도 결혼이지만 직업상 훈련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보다 몸도 좋고,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라며 "목표는 무조건 통합우승이다. 또한 국가대표로 뛰면서 리베로 준비를 더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여기서 머물지 않고 더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 있게 말했다.

끝으로 이상욱은 평생을 함께 할 예비 신부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배구를 하면서 힘들고 기량이 멈춘다는 생각이 들 때 아내가 상담을 잘 해줬다. 어릴 때도 배구가 힘들어 그만두려고 한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 미래에도 행복하고 재밌는 날들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찬 목소리로 말했다.


사진_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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