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한국전력 김인혁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 시즌 맞아요"

이정원 / 기사승인 : 2019-09-27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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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김인혁(24)은 프로 3년차 경력에 견줘 풍파를 많이 겪었다. 첫 두 시즌은 모두 부상 후 수술과 재활 시간을 가졌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는 잠시 코트를 떠나 방황하기도 했다. 그것은 이제 흘러간 옛 이야기다. 김인혁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으며 다시 뛸 채비를 마쳤다. 경기도 의왕의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을 찾아 김인혁의 새 출발 스토리를 들었다.

연습경기 ‘뜨거운’ 주인공?!
“보답하려면 더 노력해야죠”
장병철 감독 부임 이후 한국전력은 선수단 변화가 많았다. 로스터에서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늘었다. 여러 방면으로 분위기 변화를 꿰하는 가운데, 연습경기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 중 한 명은 김인혁이다. 장 감독부터 구단 프런트까지 김인혁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오랜 재활 시간을 거쳐 다시 코트에 선 김인혁은 최근 주변의 평가를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을까.

Q__연습경기 때마다 활약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그런 평가가 부담스러워요. 감독님이나 구단 프런트에서 저를 많이 믿고 밀어주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기대에 더 보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 두 경기야 잘할 수 있죠.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최근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서 영상도 더 열심히 보고 분석 중입니다. 어떤 게 부족한지 생각도 하고요. 감독님, 코치님이 이야기해주시는 걸 잘 따라 하려 합니다.

Q__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비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인 선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 비시즌인데, 첫 번째와 비교해서 다른 게 있을까요.
첫 번째나 두 번째나 비슷한 것 같아요. 우선 이번 시즌은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시죠. 또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자유를 주신 만큼 개인에게 주어진 책임도 크고요. 그런 자율과 책임이 좀 다른 면인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 익숙해진 건 있는 것 같아요. 체력운동이나 기술훈련도 그렇고요.

Q__장병철 감독 부임 이후 훈련 중에도 변화가 느껴지나요.
일단 전반적인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해요. 감독님과 코치님도 마찬가지고요. 너무 장난식으로 하진 않지만 최대한 어둡지 않고 밝게 하려고 다 같이 노력 중이에요.


Q__재활 이후 연습경기도 많이 치르고 부산에서 서머매치도 진행했습니다. 이제 몸은 확실히 회복된 건가요.
발목은 완치됐어요. 몸 상태는 문제없습니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제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하며 준비 중이죠.

Q__이제 프로 3년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후배들도 들어오고 있어요.
‘힘들어도 시간은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후배들이 생겼지만 저랑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저도 연차가 오래된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별생각은 안 들어요. 비슷한 또래고 많이 나 봐야 3살 차이 정도거든요.

Q__팀에서 막내가 이태호 선수인데,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고졸로 프로에 왔다는 건 그만큼 실력이 되거나 미래 잠재력이 높다는 뜻이잖아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다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Q__아직 베테랑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즌을 치르면서 연차가 쌓인다는 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신인 시즌에는 나이차가 조금 나는 형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나이차가 많이 나는 형들과 함께하는 생활이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됐어요. 어리바리하고 정신없이 지냈죠. 지금은 형들하고 이야기도 많이 해요. 이게 달라진 점 같아요.

3년 전과 지금은?!
김인혁의 다시 써보는 이력서
김인혁과 <더스파이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남과기대 시절이던 2016년, 김인혁은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2016년 6월호).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이제 그는 대학생이 아닌 프로 선수가 됐다. 그래서 준비했다. 3년 전과 지금, 김인혁의 스스로를 향한 평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Q__3년 전에 잡지 인터뷰를 한 번 했었고 ‘V-이력서’ 작성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시나요.
아니요.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나요.

Q__당시에 과거 세터를 한 경험이 있어 이단 연결에 자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것 같은가요.
※김인혁은 2017년 9월 작성한 ‘V-이력서’에서 “세터를 해봐서인지 이단 연결을 매끄럽게 잘하는 편입니다”라고 밝혔다.
우선 대학 무대와 프로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대학교 때는 1점을 먹어도 그런가 보다 했지만 프로 무대는 매 1점이 소중하죠. 더 신중해지고요.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범실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이단 연결은 잘한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잘해야죠.

Q__그리고 리시브와 수비, 블로킹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세 가지는 아직도 부족한 것 같아요. 경기에서 제 주된 역할은 리시브잖아요. 다른 선수들이 편하게 때릴 수 있도록 리시브를 잘해야 하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블로킹도 그렇고요. 리시브는 대학 때는 거의 안 했거든요. 프로에서 괜찮다고 평가해주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스스로 만족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Q__대학을 다닐 때에도 무릎이 좀 아팠고 다치지 않고 싶다는 말이 있습니다. 데뷔 후 두 시즌 모두 부상이 있었기에 과거 이 말도 더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런 느낌은 있네요. 이제는 더 부러질 곳도 없을 것 같아요. 데뷔 후 매 시즌 수술을 했으니까요.

Q__장점으로는 빠른 스윙을 언급했습니다. 또 추가할 게 있을까요.
스윙은 제가 생각해도 지금도 장점이라고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고르자면 수비? 저한테 강하게 날아오는 걸 막아내는 거랄까요. 받는게 아니라 막는 거에 가깝지만.

Q__단점으로는 발이 느리고 점프가 낮다는 점을 들었는데요. 지금은 어떤가요.
점프는 여전히 낮아요. 서전트 점프 측정할 때는 높게 나오는데 실전에서 그만큼 점프가 안 나와요. 그냥 측정하는 제자리 점프는 잘 나오는 데 말이죠. 발이 느린 건 좀 나아진 것 같아요.

Q__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리시브를 이야기하자면 우선 100%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세터가 위치한 곳 근처로 보내려고 신경을 많이 써요. 리시브할 때 자세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제대로 안 가니까요. 자세도 연습 때부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감독님도 지도를 많이 해주시고요.

Q__감독님은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나요.
리시브할 때 다리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팔 모양도 그렇고요. 그리고 공격할 때는 힘껏 쳐야 하는데 힘껏 안 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하시죠.

Q__스스로 꼽은 단점 중에 점프나 스피드는 신체적인 부분인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했나요.
코치님이 하체는 괜찮다고 하세요. 상체를 더 키우자고 하시는데, (최)홍석이 형이 상체가 좋거든요. 그래서 운동 파트너로 홍석이 형이랑 같이해서 상체를 보완하려고 해요. 발목도 지난 시즌에 다쳤으니까 종아리 운동도 많이 하고 있어요. 홍석이 형이 웨이트 트레이닝 때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해줘요. 제가 힘들어하면 옆에서 더 할 수 있게 도와주고요. 도움이 많이 돼요.

Q__선수들에게는 프로 생활이 사회생활인 셈인데, 배구 외적으로도 달라진 게 있을까요.
학생 때와 비교하면 커피 한 잔 마실 걸 두 잔 마실 수 있다는 점?(웃음)

Q__성격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대학 시절 소심한 편이었다가 공격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말도 있는데요. 프로에 와서는 또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남들이 보기에 제 성향은 비슷한 것 같아요. 조용조용하고, 다른 형들처럼 활발한 편은 아니에요. 바꾸고 싶긴 한데 잘 안 돼요. 지금도 많이 바뀌긴 했는데 바뀐 게 이 정도거든요. 말이 완전 없는 편도 아니지만 나서서 하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두 번의 부상, 그리고 잠깐의 방황
“과거는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김인혁은 프로 세 번째 시즌을 앞둔 선수치고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신인 시즌에는 서재덕 부상으로 기회를 받고 활약도 나쁘지 않았지만 손가락 골절로 약 8주 결장했다. 두 번째 시즌은 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잠시 방황의 시간을 보낸 김인혁은 약 한 달 후 지난해 11월 12일 공식적으로 구단으로 돌아왔다. 김인혁은 늦은 출발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다시 한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올 1월 15일 삼성화재전에서 우측 비골(종아리뼈) 골절 및 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경력 대비 누구보다 다사다난했던 김인혁. 그는 지난날을 어떻게 돌아보고있을까.

Q__3년 차를 준비하는 선수치고는 다사다난했습니다. 이전 두 시즌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그냥 완전히 엎고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에요. 과거를 생각하면 끝도 없잖아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고 싶어요.

Q__매 시즌 부상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시즌이 끝나 아쉬움도 더 컸을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부상 당할 시기가 한창 몸이 올라왔을 때였어요. 지난 시즌 초반에 제가 못했잖아요. 도중에 돌아와서 형들이랑 끝까지 함께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그런데 다쳐서 팀에도 미안했고 저도 많이 아쉬웠어요.

Q__지난 시즌 팀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미안함도 더 컸을 듯합니다(한국전력은2018~2019시즌 4승 32패에 그쳤다).
성적도 안 좋고, 팀 분위기도 안 좋았고요. 그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했는데 다쳐서 많이 미안했죠.

Q__그런 감정이 올 시즌 달라진 환경에 더해 더 절치부심하는 계기가 됐을 듯합니다.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시고 책임감을 주시려고해요. 저는 거기에 더 보답하려고 과거보다 더 책임감을 갖고 있고요. 팀이 1점을 얻는 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마음이죠.

Q__잠시 재활 이야기를 하자면, 보통 재활이 많이 지루하다고 합니다. 김인혁 선수는 수술 경력만 두 번인데, 재활 과정은 어땠나요.
첫 시즌에 손을 다쳤을 때는 구단 숙소에 와서 재활했어요. 그러고 얼마 안 지나서 경기에 뛰었죠. 당시에는 재활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어요. 지난 시즌 이야기를 하자면, 수술하고 초기 재활이 정말 힘들어요. 가만히 누워서 신경 살리고 하는 거라 굉장히 지루해요. 아침부터 저녁 7시까지 그냥 누워있거나 앉아서 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지루해요. 멍해져요.

Q__그런 지루함을 잘 넘길 수 있는 비법이란게 있을까요.
지난 시즌 재활 때는 (강)민웅이 형도 있었고 (조)근호 형도 같이 있었어요. 같은 팀 선수 세 명이 함께 있으니까 같이 웃고 떠들 수 있어서 조금 나았어요. 그래서 심적으로 힘들진 않았어요. 재활 과정 자체가 지루한 것과 비교하면 말이죠.

Q__지난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팀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흔치 않은 일인 만큼, 많은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때 기자님들 전화도 많이 왔어요. 하지만 제가 그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 말해도 달라질 게 없었어요. 당시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조금 내려놓고 그냥 생각 없이 지냈어요. 지나고 보면 당시 감독님과 지금 감독님에게 많이 미안하고 죄송했죠.

Q__그래도 한 달 정도가 지나서 돌아왔습니다. 그런 일을 겪고 나서 생각에서 달라진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팀에 돌아왔을 때 지금 감독님이나 전 감독님 모두 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주셨어요. 형들도 그렇고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죠.

Q__복귀 직후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이호건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이)호건이는 대학 시절부터 잘 알고 지냈거든요.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고. 호건이가 ‘다시 와라’라고 했어요. 빨리 돌아오라고. 뜬금없이 전화하고 찾아와서 다섯 시간 같이 있었던적도 있어요.

Q__당시 들은 다른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보자고 하셨어요. 부모님은 제가 배구선수로서 좀 더 뛰기를 원하셨거든요.



세 번째 시즌을 향하는 그의 바람
“건강하게 마치고 싶어요”
한국전력은 신임 장병철 감독 체제하에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있다. 정준혁과 이민욱처럼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도 있고 지난해 데뷔한 금태용, 박태환 같은 선수들도 더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김인혁은 서재덕이 빠진 측면에서 책임이 막중하다.

Q__2019~2020시즌을 앞두고 한국전력이 내외적으로 변화가 많습니다. 감독도 바뀌고 선수단 변화도 상당합니다.
훈련하면서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를 많이 해요. 감독님도 지도를 많이 해주시고요. 권영민 코치님도 그렇고요. 지금까지는 변화가 많지만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분위기도 밝아졌고요.

Q__이제 3년차입니다. 신인 시절과 비교해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요.
이제는 형들이랑 편하게 대화하는 편이에요. 원래도 형들과 이야기하기 어렵다거나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제가 긴장을 많이 했어요. 더 편하게 이야기해도 됐는데 제가 정신이 없어서 그러질 못했죠.

Q__비시즌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훈련 중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노력 중인가요.
수비할 때 때려주는 볼을 받으면, 받는 거야 아무나 받을 수 있어요. 최대한 세터가 편하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연습 때부터 그걸 더 머릿속에 두고 수비하고 있어요. 연결이 더 매끄러워지도록 말이죠.

Q__감독님이 ‘공식에 따른 배구’를 이야기한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예를 들면 상대가 아포짓 스파이커가 있는 오른쪽으로 볼을 올릴 때, 블로커가 한 명이면 크로스를 때리니까 그곳 수비를 하라는 식이죠.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을 팀 전체적으로 많이 주문하고 계세요. 저는 일단 주문하는 대로 하려고 해요. 안 될 때는 감독님이 한 마디 해주시면 다시 집중도 되고 잘 따라가게 돼요. 안 돼도 최대한 따라 하려고 해요.

Q__선수마다 말이 다르긴 하지만, 지난 시즌 팀 성적이 안 좋으면 다음 시즌 준비 과정에서 더 신경 쓰게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난 시즌 우리 팀에는 패배의식이 좀 강했던 것 같아요. 워낙 안 좋았으니까요. 세트마다 안 풀릴 때가 있는데 그걸 잘 뚫어나가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1, 2점 내줬다고 끝나는 게 아니니까 빨리 다시 풀어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어요. 다음 시즌에는 그렇게 한 번에 무너지지 않도록 더 신경 써야 해요.

Q__가빈이 새 외국인 선수로 왔습니다. 실제로 함께 해보니 어떤가요.
저는 가빈이 V-리그에서 뛸 때는 어려서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때 고등학생이었거든요. 그런데 예전 영상을 지금 다시 보니까 정말 대단한 선수더라고요. 지금 다시 함께 훈련해보면서 느낀 건 정말 밝은 선수인 것 같아요. 아직 많이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착한 것 같아요.

Q__훈련하면서 선수들끼리는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나요.
‘이번 시즌에는 우승해야지’라며 장난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올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가자고요. 주로 (최)홍석이 형이 한 번씩 그렇게 이야기하고 (신)으뜸 형도 그런 분위기를 주도하는 편이에요. 아, 그런데 두 형이 저를 많이 괴롭혀요. 제 후배였어야 했는데…….

Q__함께 훈련하면서 김인혁 선수가 생각하는다음 시즌 기대되는 젊은 선수가 있다면요.
(금)태용이요. 정말 열심히 하고 성실해요. 다음 시즌 리베로로 나올 텐데 수비로 하나 건져 올릴 것 같아요.

Q__다음 시즌, 팀 목표와 김인혁 선수 개인 목표가 있다면요.
팀으로는 당연히 우승이죠.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리시브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하고 싶어요. 공격도 많이 때리진 않지만 성공률 50% 이상 기록하고 싶고요. 어떤 면으로든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수비에서 디그도 많이 하고 싶고요.

Q__그리고 마지막 바람은 역시 풀 타임 소화라고 봐야겠죠.
그렇죠. 두 시즌 모두 부상이 있었으니까요. 다음 시즌은 꼭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마무리 해보고 싶어요.



김인혁의 절친노트
김인혁과 황경민, 한성정의 친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언급될 정도로 알려져 있다.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김인혁에게 나머지 두 사람과의 우정에 대해 들어봤다. 참고로 세 선수는 대학은 같은 학번(15학번)이지만 나이는 김인혁이 다른 두 선수보다 한 살 많다(김인혁 1995년생, 황경민-한성정 1996년생).

Q__세 선수가 친하다는 사실은 인터넷에도 문서화 돼 있는데요, 실제로 친한가요.
실제로 친해요. (황)경민이랑은 연령별 대표팀에 가면 항상 룸메이트였거든요. (한)성정이랑도 친하게 지내고요. 대학 시절에도 모이면 세 명이 같이 모였어요.
Q__어떻게 친해졌나요.
언제 친해졌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요. 중학교 때였나 고등학교 때였나. 성정이는 대학에 와서 친해졌어요.
Q__황경민 선수와 더 오래 알고 지낸 거군요.
경민이가 부산 살아요. 저는 김해 출신이라 사는 동네가 비슷했거든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같이 밥도 먹고 그랬던 것 같아요. 배구도 같이 하고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친해졌나 봐요. 성정이는 경민이랑 친했을 거예요. 둘이 친했는데 저랑 경민이가 성격이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성정이랑도 친해졌죠. 성정이가 또 착해요. 바보 같거든요. 놀리면서 친해졌죠.
Q__황경민 선수가 먼저 프로에 온 두 선수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했는데요. 어떤 조언을 했나요.
힘들다는 말밖에 안 한 것 같아요. 그때는 저도 신인이어서 해줄 이야기가 그것밖에 없었거든요.
Q__요즘도 세 명이 자주 보나요.
시간이 맞으면 봐요. 아무래도 지금은 각자 팀에 속해있고 스케줄이 있으니까요.
Q__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나요.
저는 밖에 나가면 배구 이야기는 잘 안 해요. 그다지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주로 경민이가 성정이한테 장난을 많이 치고 그런 식이죠. 맨날 경민이가 성정이한테 새까맣다고 놀려요. 그럼 저는 옆에서 웃고 있다가 한 대 맞고 그러죠.

Q__두 선수 외에 또 친한 선수는 누가 있나요.
호건이도 친하죠. 갑자기 말하려니까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제 또래는 다 친해요

김인혁 프로필
생년월일 1995.07.14
소속 한국전력
신장/체중 192cm/83kg
포지션 윙스파이커
출신교 진주동명중-진주동명고-경남과기대
드래프트 2017~2018 V-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


글/ 서영욱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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