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리그 내내 매서운 기세를 자랑했던 홍익대. 정규리그 우승은 그들 차지였다.
지난 해 부상선수가 속출하며 무관에 그쳤던 홍익대.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지난 13일 목포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과정마저 완벽했다. 10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치 않았다. 심지어 인하대와 한양대에게 각 한 세트씩만을 내줬을 뿐 모두 3-0 완승을 기록했다. 홍익대는 꾸준했고 강했다.
박종찬 감독은 첫 경기였던 인하대전이 중요했다고 했다. “그 경기에서 승리를 하고나서부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다. 첫 경기를 잘 치렀던 것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이날 홍익대는 3-1로 승리했다.
여기에 그는 부상을 언급했다. “우리는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 아무래도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하는 단일 대회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리그는 상대적으로 경기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아 체력비축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에는 한성정, 제경배 등 부상 선수들이 많아 힘들었는데 올 시즌에는 부상선수가 없었던 것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코트를 밟은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다 해 준 덕분에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물을 받아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박종찬 감독은 4학년 세터 김형진과 1학년 윙스파이커 정성규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그는 “정성규가 1학년 임에도 생각 외로 잘해줬다. 그리고 경기 조율을 하고 있는 김형진이 꾸준하게 맡은 바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났다”라고 전했다.
1위를 확정 지으며 플레이오프 4강행에 선착한 홍익대. 이제 진정한 시험대 앞에 서 있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규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최종전에서 승리해야 진짜 우승인 만큼 끝까지 준비를 잘해서 이번에는 마지막에 꼭 우승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욕심을 내비쳤던 박종찬 감독이었다.
그렇다면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홍익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러자 그는 멘탈을 언급했다. “선수들에게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선수층이 두터우면 교체를 통해 심리적으로 빨리 나아질 수 있는데 팀 사정상 그러지 못한다.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버텨준다면 플레이오프, 더 나아가 최종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규리그라는 긴 여정동안 지치지 않고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꾸준히 잘 버텨왔는데 마지막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간절함이 없으면 좋은 성적도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절실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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