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수비도 다 하고픈 욕심쟁이, 성균관대 2학년 이한솔

이광준 / 기사승인 : 2017-06-11 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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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짧은 대화 속에서 배구를 향한 이한솔의 열정이 느껴졌다.



10일 수원 성균관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7 대학배구 성균관대와 목포대 간 경기에서 성균관대가 목포대를 3-2로 꺾고 시즌 4승(4패)째를 신고했다.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성균관대가 경기를 쉽게 끌고 갈 것 같았으나 목포대 거센 반격에 결국 경기는 5세트까지 흘러갔다. 길어진 경기로 분위기가 침체된 성균관대 선수들 사이에서 유독 투지가 넘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성균관대 윙스파이커 이한솔(2학년, 183cm)이 그 주인공. 아직 어린 나이지만 선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당찬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한솔의 얼굴엔 경기를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가득했다. 경기 소감과 함께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쉽게 끌고 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3세트부터 집중력을 잃어 오래 끌게 됐다. 그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라고 밝혔다. 경기장 안에서 내뿜던 투지가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이한솔은 이번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총 14득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는 공격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강한 서브 역시 돋보였다. 서브 에이스는 하나뿐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렇지만 더욱 돋보인 것은 수비였다. 이날 이한솔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개 리시브를 성공했다. 또한 디그 역시 10개를 기록, 리베로 부럽지 않은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 부분에 대해 이한솔은 “평소 욕심이 많다. 공격 수비 가리지 않고 다 하고 싶다. 또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에 임한 것이 잘 먹혔던 것 같다. 팀에서 내게 공격보다는 수비를 바란다. 그래서 수비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경기는 리그 전반기를 끝내는 마지막 경기였다. 성균관대는 4승 4패, 전체 6위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한솔에게 전반기 성적을 만족하는지 묻자 또 한 번 얼굴에 아쉬움이 드리웠다. “시즌 초반 잡을 수 있던 경기를 몇 번 놓친 것”이 지금 시점에서 뼈아프게 다가온다는 그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제 9월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일정에서 충남대, 한양대, 경기대와 경기를 남겨둔 성균관대. 남은 경기를 향한 이한솔의 각오를 물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을 남은 기간 동안 보강할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세 경기를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 모두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다.



한편, 공격과 수비 모두 하고 싶다던 그에게 둘 중 무엇이 더 재밌는지 물었다. 이한솔의 배구 사랑이 담긴 이 한마디로 글을 마무리한다.



“‘공격’하고 ‘수비’중에 뭐가 더 즐겁냐고요? 그런 것 상관없이 ‘배구’가 재미있어요.”




사진/ 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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