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대회] 목포과학대, 배구 끝자락에서 우승을 외치다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07-01 0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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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해남/최원영 기자] 목포과학대가 해남대회에서 극적으로 여자대학부 정상에 섰다. 간절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6 29일 막을 올린 2016 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 해남대회. 여자대학부에 목포과학대, 단국대, 우석대가 참가했다. 배구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여대부. 매년 한국대학배구연맹에서 주최하는 1, 2차대회에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그중 목포과학대는 2년제인 대학 특성 상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등록선수 12명 중 교체 선수가 많지 않고, 리베로도 없어 힘든 경기를 치렀다.

환경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목포과학대 선수들은 남자대학부 경기 선심을 병행하고 있다. 때문에 휴식 및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는 목포과학대 이충훈 감독에게는 해남대회가 감독으로서 마지막 대회다. 때문에 선수들 각오도 남달랐다.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를 격려하고 한 발짝 더 뛰며 고비를 넘겼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29일 단국대를 세트스코어 3-1(15-25, 25-23, 27-25, 25-23)로 꺾은 데 이어 30일 우석대 마저 3-1(25-23, 25-14, 22-25, 25-15)로 제압하며 일찌감치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630, 이충훈 감독 임기가 끝나는 당일, 선수들은 스승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주장 정희영은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 1승이 목표였는데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들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주장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마음 아팠다. 자기 몫을 다 해준 팀원들에게 한없이 고맙다라며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 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이충훈 감독과 정진 코치에게 헹가래를 선사했다.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행복이 넘쳐 흘렀다.

화려한 조명, 수많은 관중이 없어도 괜찮았다.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끝자락에 다다른 것을 알면서도 이들이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꿈. 그것이 배구였다. 정희영, 유기선, 김정은, 이주혜, 최경주, 황지숙. 코트 위 주인공은 그대들이었다.


사진/ 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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