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한 경기가 두 팀의 운명을 바꿨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7일 있었던 홍익대와 경기대의 경기가 그랬다.
B조 1위와 2위 간의 맞대결. 그 사실을 제쳐두고서라도 이 경기가 흥미를 끌었던 건 이 한 경기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 더군다나 양 팀의 정규리그 잔여경기는 없었다.
1위 자리가 걸려있는 단두대 매치. 홍익대로서는 줄곧 1위를 내달렸던 경기대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다. 여기에 지난 4월 맞대결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 홍익대는 이날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다소 싱겁게(?) 끝났다. 홍익대가 경기대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챙긴 것. 홍익대학교가 경기대학교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20)으로 승리했다. 24득점을 올린 한성정의 활약 아래 중요한 순간마다 전진선이 힘을 보태며 홍익대는 경기대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와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반면 경기대는 황경민이 18득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대는 올시즌 정규리그 첫 패배와 함께 그동안 지켜왔던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3세트 홍익대의 매치포인트 상황. 그리고 한성정이 득점을 올렸다. 홍익대가 1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홍익대 선수들은 코트에 나와 서로를 감싸 안으며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전진선은 선수들이 이를 갈고 나왔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셧아웃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경기대에게 있어 이날은 무척 잔인한 날이 됐다. 반면 홍익대로서는 이만큼 좋은 날이 또 있을까. 단 한 경기로 바뀐 1위. 마지막에 웃은 건 홍익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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