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지나면 올라설 것” 채찍 속 차상현 감독의 ‘믿음’

장충/강예진 / 기사승인 : 2022-01-10 06:00:4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성장통 겪는 제자에게 당근보단 채찍을 들었지만, 속내는 달랐다. 감독은 “어느 순간이 지나면 올라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제자를 믿었다.

 

GS칼텍스 강소휘는 직전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올 시즌 최저 5점을 기록했다. 성공률은 26.32%에 머물렀다. 직전 네 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공격력에서 주춤한 모습이었다. 

 

경기 직후 차상현 감독은 “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팀 동료가 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정신을 가다듬든, 뭘 하든 본인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스스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경기가 끝난 당일, 강소휘는 새벽 1시까지 맹훈련에 나섰다. 차상현 감독이 먼저 강소휘와 개인 면담을 가지려 했지만, 개인 훈련을 하는 강소휘에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강소휘는 “그날 경기 끝나고 한 게 별로 없어서 혼자 열 받았다”라고 웃으며 “(볼을) 더 안 때리고 자면 잠이 안 올 거 같아서 분풀이로 했다. 그래서 지금 어깨가 좋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원인 파악과 동시에 돌파구를 찾았다. 강소휘는 “공을 많이 때려야 하는데, 최근 몇 경기 동안 공격을 하지 못해 감각이 떨어졌다. 한 시간 넘게 훈련하면서 혼자 계속 때리니까 올라온 거 같다”라고 밝혔다.

 

선발 세터로 나선 이원정은 1세트부터 강소휘를 적극 활용했다. 강소휘는 28.57%의 점유율을 책임졌다. 이날 15점을 선사, 성공률 52%를 찍었다.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 당시 66.67% 이후 8경기 만에 공격 성공률 50%를 넘긴 것.

 

강소휘는 “오늘이 터닝 포인트가 될 듯하다. 원정이가 많이 올려줘서 감 찾는 게 수월했다. 서브 감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다가오는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밝혔다.

 

부진했던 기간, 채찍을 든 차상현 감독에 강소휘는 “감독님께서 ‘네가 한 게 뭐 있냐’고 공격하셨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부진하다, 부진하다’ 하니까 짜증이 나더라. 나는 잔소리를 들으면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성격에 화가 많다”라면서 “가만히 놔두면 잘할 거 같은데, 요즘 채찍만 주시니까 화가 나더라”라며 웃으며 털어놨다.

 

차상현 감독의 속뜻에는 제자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 차 감독은 “어느 순간이 지나면 올라설 거라 생각한다. 경험 있는 선수고,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있다”라며 믿었다. 

 

강소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고맙다. 본인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할 때, 그걸 해주니까 고맙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