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의 서브에서 봄 냄새가 난다. 한국전력이 점점 봄배구에 다가가고 있다.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김동영은 데뷔 시즌부터 원포인트 서버로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시작하기에 앞서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튼 김동영은 여전히 서브에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가졌다.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한국전력과 5위 OK금융그룹의 봄배구 진출을 위해선 중요한 경기였다.
김동영은 이날 경기에서 매 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전부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면서 상대 리시브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김동영의 서브를 빌미로 분위기를 잡은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동영은 “아침에 연습할 때 부터 서브감을 올리는데 집중했다. 경기 하는 동안 오전에 연습했던 게 크게 작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3세트 김동영 서브 차례는 백미였다. 17-17에서 시작한 서브는 23-17까지 이어졌다. 특히 4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었다. 이번 세트에 서브 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저력을 보여줬다.
김동영은 연속 서브 4득점을 포함해 서브 6개를 기록하며 본인의 한 경기 서브 최다 득점 숫자를 6으로 올렸다. 선수가 연속해서 서브 4득점을 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이날 경기는 김동영에게 잊지 못한 순간으로 남을 터.
김동영은 “그 점수에 기분이 크게 좌우되지 않았다. 최대한 이기자는 마음이 컸다. 이번 경기 때 했던 느낌을 기억해서 훈련을 통해 유지해서 다음 경기에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서브 에이스가 나면 좋겠지만, 최대한 상대 리시브를 흔들 수 있는 서브를 넣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웜업존에 머물다가 하나의 서브를 위해 코트에서 본인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원포인트 서버는 클러치 상황에서 투입되는 경우가 많기에 긴장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김동영은 “긴장을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때 마다 나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오히려 나는 점수가 비등하거나 지고 있을 때 집중력이 살아난다”라고 이야기했다.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박철우도 “이날 경기의 승리 요인은 동영이 서브다”라며 “동영이가 서브 득점을 올리기 위해 훈련 때 엄청난 노력을 한다. 원포인트 서버에세 ‘모 아니면 도’라고 하지만 항상 100%의 서브를 가지고 있기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여전히 봄배구 희망을 놓치지 않은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승점 50)와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오는 19일 한국전력은 오는 19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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