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될 줄 알았는데, 부담 없어요."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24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3-0(25-18, 25-19, 25-21)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과 다섯 번 맞대결에서 모두 3-0 승리를 기록했다. 단 한 세트도 상대에 빼앗기지 않았다.
이날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은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주포 강소휘가 예기치 못한 복근 통증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빠졌지만,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유서연-최은지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1, 2세트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 안혜진. 팀에 2세트를 안겨준 후 3세트는 김지원에게 세터 자리를 넘겨주고 웜엄존에서 경기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 안혜진이다.
안혜진이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올 시즌 첫 인터뷰실 방문이었다. 안혜진은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뭔가 어벙한 느낌이었다. 휴식기에 몸이 안 좋은 선수가 있어 걱정도 됐지만 그래도 준비를 잘했다. 다만 경기 감각이 떨어졌기에 다음 경기에 더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총평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0일 IBK기업은행전 이후 딱 2주 만에 경기를 치렀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다 보니 사인 미스도 많이 나고, 분위기가 그전보다 사는 느낌이 안 들었다. 그래서 조금 우왕좌왕하지 않았나 싶다." 안혜진의 말이다.
이원정은 손목 부상 재발로 경기 투입이 어렵고, 김지원 역시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안혜진이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해야 한다.
그는 "그래도 지원이가 복귀를 해서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혼자 세트를 이끄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내가 세터 선수들 중에서 가장 고참이다. 불편하거나, 힘든 것은 없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 종료 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안혜진의 최근 활약에 대해 "전반적으로 시즌 초반보다 좋아진 건 맞다. 다만 상대성이 있다. 상위권팀들과 경기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패턴 플레이를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를 전하자 안혜진은 웃으며 "감독님과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다. 경기가 비슷하게 흘러가다 보면 그냥 나 편한 대로 플레이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상대방 블로킹은 편해지고, 우리는 배구하기 어려워진다. 감독님 말씀처럼 내가 조금 더 영상을 보고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혜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데뷔 후 처음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주전 세터로서 한 팀을 이끌 능력도 뛰어나고 예리한 서브도 갖췄다. 2020 도쿄올림픽,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 등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FA 시장에서 안혜진을 향한 관심도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안혜진은 "첫 FA여서 걱정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느낌이 안 든다. 처음이어서 그런 건지, 코로나 때문인지 모르겠다. FA라고 신나지도 않고, 부담도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GS칼텍스는 오는 28일 홈에서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어떻게 해서든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 힘을 내고 있는 KGC인삼공사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안혜진은 "우리는 승점이 중요하다. 다행히 4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공격수들과 호흡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상대 서브 공략, 블로킹도 더 연습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안혜진은 "감독님이 계속해서 컨디션 관리를 해주신다. 지금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일단 빠르게 봄배구를 확정 짓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의 컬러, 플레이를 더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광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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