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의 주전 세터 염혜선이 놀란 마음을 가라앉혔다.
염혜선은 25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3-0(26-24, 25-23, 25-19) 승리를 이끌었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지난 2월 나란히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비상이 걸렸지만, 완전체로 1차전을 승리로 마쳤다.
1차전 도중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2세트 5-5 이후 정관장이 중간 랠리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잠시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염혜선이 절뚝거리면서 벤치로 향한 것. 염혜선은 이미 오른 무릎 바로 아래 테이핑을 한 부위에 추가로 테이핑을 받았다. 이 가운데 통증을 호소하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웜업존에서는 세터 안예림이 다시 몸을 풀며 교체 투입 준비를 하기도 했다. 다시 코트에 나선 염혜선은 코트 위에서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았다. 2세트가 끝난 뒤에는 오른 무릎 윗부분에도 테이핑을 더했다.
경기 후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시즌 초반에도 무릎 때문에 못 나왔었다. 큰 부상은 아닌데 한 번씩 걸리면 절뚝이는 것이 나온다. 병원에서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고, 본인도 괜찮다고 한다”면서 “자기 할 일을 잘하는 선수다. 크게 걱정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혜선은 “갑자기 무릎 통증이 있었다. 놀랐지만 빠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참고 했다. 1라운드 때 무릎을 다쳤던 곳이다. 다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처음 통장이 올라왔을 당시 염혜선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서브 득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지금은 괜찮다”면서도 “아픈데 서브가 잘 들어갔다. 애들이 안 올리던 공을 올리기도 했다. 점프를 더 한 것 같다”며 애써 웃었다.
정관장은 2년 연속 봄배구 무대에 올랐다. 직전 시즌에는 무려 7년 만에 봄배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에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에도 봄배구를 앞두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번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염혜선은 “챔프전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 아직 한 경기 남았다. 2차전 때 확실하게 잡고 올라가서 흥국생명을 만나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정관장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오는 27일 안방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수원/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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