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기 트리플크라운’ 삼성화재, OK금융그룹 꺾고 4강 안착[도드람컵]

순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2-08-24 22: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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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용의 부상은 삼성화재에 큰 위기였다. 그러나 홍민기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속공이든 백어택이든 홍민기에게는 어려움이 없었다. 홍민기가 삼성화재를 토너먼트 라운드로 이끌었다.

삼성화재가 2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예선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5-22, 27-25, 23-25, 25-17)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팀 사정상 아포짓으로 나선 홍민기는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신장호와 노재욱도 좋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같은 날 B조 대한항공도 국군체육부대를 꺾고 2승을 챙겼다. 삼성화재와 나란히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세트부터 엄청난 접전이 이어졌다. 좀처럼 점수 차가 2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OK금융그룹에서는 박승수가, 삼성화재에서는 신장호가 공격을 주도했다. 팽팽하던 흐름에 균열을 낸 선수는 조재성이었다. 조재성은 13-13 상황에서 백어택을 성공시킨 뒤, 신장호의 퀵오픈을 완벽하게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OK금융그룹 쪽으로 이끌었다. 뒤이어 박승수의 디그가 점수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따르며 OK금융그룹이 16-13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삼성화재도 곧바로 추격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신장호가 조재성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삼성화재는 손태훈과 홍민기까지 블로킹 행진에 가담하며 17-16 역전을 만들었다.

세트 후반, 양 팀의 리베로 이상욱과 부용찬이 연달아 디그를 잡아내며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계속해서 이어진 접전에서 20점을 선취한 것은 삼성화재였다. 손태훈의 속공으로 20-19를 만들며 먼저 고지를 밟았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김인균을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했고 김인균의 서브가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고준용의 다이렉트 공격 득점으로 연결됐다. 삼성화재가 21-19로 2점 리드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 23-21 상황에서 조재성의 백어택이 범실이 되면서 삼성화재는 24-21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OK금융그룹의 추격을 뿌리치며 25-22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여전히 두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삼성화재가 신장호와 홍민기 쌍포를 가동해 앞서가면, OK금융그룹이 조재성을 앞세워 곧바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치열한 흐름에서 삼성화재가 먼저 흐름을 잡았다. 14-14 동점 상황, 조재성의 백어택이 범실이 되고 곧이어 신장호의 퀵오픈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삼성화재가 16-14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흐름을 탄 삼성화재는 18-16에서 노재욱의 서브가 차지환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바로 홍민기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19-16까지 앞서나갔다.

세트 후반, 홍민기의 활약이 빛났다. 홍민기는 20-19로 삼성화재가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천금 같은 블로킹을 따내며 포효했다. 21-20 상황에서는 자신의 본래 포지션인 미들블로커로 돌아간 듯 깔끔한 B속공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병선과 차지환이 연달아 득점을 만들며 22-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OK금융그룹은 차지환의 득점과 문지훈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24-23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신장호의 득점이 나오면서 경기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치열했던 듀스 접전 끝에 승리는 삼성화재에 돌아갔다. 25-25 상황에서 전병선의 범실과 신장호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27-25로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OK금융그룹이 초반 흐름을 가져갔다. 4-4에서 시작된 문지훈의 서브 타임에 대거 4득점을 만들면서 8-4까지 앞서나갔다. 삼성화재는 고준용을 빼고 류윤식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양 팀 선수들은 계속된 접전의 여파인지 계속해서 서브 범실을 주고받았다. 10-7로 OK금융그룹이 앞선 상황에서 4번 연속 서브 범실이 나왔다. 어수선한 흐름에서 먼저 분위기를 수습한 삼성화재는 신장호의 퀵오픈으로 13-14 1점차까지 추격했다. 흐름을 탄 삼성화재는 손태훈의 속공과 신장호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16-1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세트 후반은 역전과 재역전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먼저 홍민기가 18-18 동점에서 강력한 서브로 에이스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역전을 일궈냈다. 그러나 패배 위기에 몰린 OK금융그룹의 반격은 매서웠다. 강정민과 정성환의 득점으로 21-20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문지훈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21-21이 된 상황, 양 팀에 모두 중요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박승수의 시간차 공격에 대한 블로커 터치아웃 비디오 판독이었다. 판독 결과는 노터치였고, 삼성화재가 22-21로 다시 앞서나갔다. OK금융그룹은 흔들리지 않고 박승수의 2연속 득점으로 다시 23-22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승수는 내친김에 블로킹까지 터뜨리면서 치열했던 세트를 지배했다. 마지막 25점째는 차지환의 몫이었다. OK금융그룹이 25-23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삼성화재의 1번 서버로 나선 신장호의 서브가 불을 뿜었다.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연달아 강서브를 구사하며 3-0을 만들었다. 뒤이어 홍민기가 불타는 삼성화재의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홍민기는 차지환의 공격을 두 차례나 막아낸 후 서브 에이스까지 터뜨리며 7-2를 만들었다. 트리플크라운을 완성 시키는 순간이었다. OK금융그룹은 박승수를 앞세워 반격에 들어갔다. 박승수는 길어진 랠리 속 처리하기 어렵게 올라온 볼을 높은 집중력으로 처리해냈다. 흐름을 탄 박승수는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하면서 7-11을 만들며 추격에 앞장섰다.

흐름을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 신장호의 서브 타임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12-8에서 서브라인에 들어선 신장호는 이번에도 강력한 서브로 OK금융그룹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서 점수 차를 15-8까지 벌렸다. 다시 흐름을 회복한 삼성화재는 경기를 여유롭게 풀어갔다. 노재욱은 홍민기와 하현용의 속공을 적극 활용하면서 OK금융그룹 블로커들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조재성의 까다로운 서브 타임은 하현용의 블로킹으로 넘겼다. 시종일관 앞서나간 삼성화재는 손태훈의 속공으로 25-17을 만들며 2연승을 완성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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