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천안으로 돌아오길 소망한다.
대한항공이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1-3(22-25, 31-29, 19-25, 23-25)으로 패하며 엘리미네이션 상황에 몰렸다. 이제 1패만 더 당하면 대한항공은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다.
패장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차전이랑 되게 비슷했다. 치열한 경기에서 하나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서브도 공격도 풀리지 않은 날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서브를 조금 더 잘 때리면 리시브를 분명 흔들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우리의 손에 들어왔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이제 우리는 홈으로 간다. 우리는 승리를 거둘 것이고, 여기로 돌아올 것이다. 현대캐피탈 팬들의 야유를 다시 들으러 오겠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본인이 직접 언급했듯, 이날 틸리카이넨 감독은 비디오 판독 신청에 대한 현대캐피탈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자 얼마든지 더 해보라는 듯 손짓하며 도발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이런 게 이 직업의 재미 아닐까(웃음)? 서로 이기고 싶다면 당연히 그런 분위기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스핀 서브와 플로터 서브를 섞다가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결과물을 내지 못한 정지석의 서브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지금 서브에 있어서는 최종적으로는 정지석이 결정을 내린다. 특정한 서브를 지금 일일이 지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큰 그림에서는 미카사로 볼이 바뀌면서 리시브 게임의 양상이 바뀐 부분이 분명 있다. 스핀 서브를 받기가 보다 쉬워진 상황이다. 솔직히 나는 코트 안의 선수들이 다 플로터를 때리든, 스핀을 때리든 상관없다. 서브는 결국 개인 기록이다. 서버들이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 본인이 자신의 서브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가지게 되면 결국 흔들림이 생기는 것”이라며 서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틸리카이넨 감독은 취재진에게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역스윕으로 우승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남자부에는 사례가 없다”고 알려주자 그는 “우리가 또 한 번 역사를 써야 할 시간인가? 오호, 좋다”며 콧노래를 부르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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