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릴 것” 김호철 감독이 내린 특 처방 [벤치명암]

화성/이가현 / 기사승인 : 2023-03-03 2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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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리고 우리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IBK기업은행은 3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19-25, 25-23, 28-26)로 이겼다. 이번 경기로 5위에 안착했다.

IBK기업은행은 표승주가 21점,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20점, 육서영이 13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15점과 전새얀이 각각 15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틀 만에 경기인 탓일까. 한국도로공사 코트는 무거운 발걸음이 가득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범실이 많은 경기는 감독으로서 힘들다”라며 너털웃음 지었다. 이어 “우리는 순위와 상관없다. 한 게임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4경기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아포짓에 자리한 김희진이 지난 27일 수술로 코트를 비웠다. 이에 육서영이 선발 투입됐다. 육서영은 공격 성공률 43.33%로 13점을 올렸다. 이에 김호철 감독은 “아직 공격이나 서브에서 부족하다. 범실은 많았지만 중요할 때 확실한 1점이 크다고 본다”라며 선수들 다독였다.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육서영이 흔들릴 경우 최정민을 아포짓에 투입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 변화는 없었다. 김호철 감독은 “(최)정민이가 아포짓으로 가면 (김)현정이가 미들블로커에 들어온다. 이런 자리로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 어제만 잠깐 맞춰서 불안했다. 그러나 남은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습해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 역시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경기를 나쁘게 평가하지 않았다.
김호철 감독은 “길고 짧게, 상대의 빈틈에 서브를 넣자고 했다. 범실 노출은 많았지만 그래도 잘 통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욕심을 버리자고 했다. 선수들이 이겨야 하는 순간이 오면 멈칫하더라”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에 특 처방을 내렸다. 그는 과감하게 ‘욕심을 버리기’를 강조했다.

그의 바람이 통했을까. 이번 경기 많은 범실에도 확실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5위에 올라섰다. 세터 김하경의 몫도 컸다. 김 감독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과 올해 다른 점을 본인도 느끼더라. 이제 잘 맞아가고 있고 안정적이다”라며 칭찬을 건넸다. 시즌 후반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는 IBK기업은행. 다음 경기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종민 감독은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공격수들이 해결해줘야 하는데, 너무 안 됐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세터가 긴장을 너무 많이 했고 경기 풀어가는 것이 어려웠다”고 평했다.

이틀 만의 경기와 5세트 접전의 후유증일까. 한국도로공사는 경기 내내 활기찬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체력적 부담도 확실히 보였다. 그는 “다 그런 상황이다. 이기면 좋은 분위기가 나오고, 그것으로 이겨내야 하는데 여의치가 않네요”라며 아쉬워했다.

3위와 간격을 좁히진 못했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그는 “어렵긴 한데,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 KGC인삼공사가 워낙 좋다. 마지막까지 우리는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화성/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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