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대전의 봄’ 정관장, 안방서 흥국생명 3-2 제압...4차전까지 간다[CH3]

대전/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4-04 2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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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챔피언결정전을 4차전까지 끌고 갔다.

정관장은 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3-2(21-25, 34-36, 25-22, 25-19, 15-11) 승리를 거뒀다.

홈팀 정관장은 그대로 세터 염혜선과 아포짓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표승주, 미들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 리베로 노란을 선발로 기용했다.

원정팀 흥국생명은 세터 이고은과 아포짓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정윤주,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 리베로 신연경을 먼저 투입했다.

1, 2차전 인천 원정에서 모두 패했던 정관장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3차전 1, 2세트를 내주고도 3~5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흥국생명의 우승을 저지했다. 챔피언결정전 1승2패를 기록한 정관장. 오는 6일에는 다시 안방에서 4차전을 맞이한다.

이날 메가와 부키리치는 40, 31점을 터뜨렸다. 염혜선, 노란의 부상 투혼도 빛났다. 염혜선과 노란은 각각 무릎,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버텼다.

흥국생명 3세트부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1세트 정관장 21-25 흥국생명
[주요 기록]

정관장: 범실 7개, 공격효율 19.05%
흥국생명: 김연경 7점(공격점유율 35.14%)

경기 시작과 동시에 양 팀의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이내 흥국생명이 상대 범싱을 틈 타 8-6 우위를 점했다. 이때까지 정관장이 4개의 범실을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관장은 부키리치를 앞세워 8-9로 추격했다. 흥국생명이 수비 이후 반격 과정이 보다 안정적이었다. 피치가 부키리치 공격을 가로막고 10-8 기록, 김연경이 랠리 매듭을 지으며 11-8이 됐다. 12-10에서는 이고은의 페인트 공격으로 1점을 더했다. 투트쿠의 왼쪽 공격으로도 득점이 나왔다. 14-11로 흐름을 이어갔다.

정관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연경 후위공격이 아웃되면서 14-15로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피치 속공으로 한숨 돌린 흥국생명은 수비 이후 정윤주의 마무리로 17-14로 달아났다. 계속해서 투트쿠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고, 이고은의 선택은 피치였다. 피치의 이동 공격으로 18-14로 도망갔다. 상대 부키리치의 공격마저 아웃되면서 19-14가 됐다. 20-16에서는 정윤주 대신 박수연이 코트에 나섰다. 박수연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넘어온 공을 김연경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연경이 메가 후위공격까지 차단하면서 22-16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 가운데 정관장은 23-18 이후 염혜선이 절뚝거리며 코트를 나와야만 했다. 교체 없이 염혜선이 다시 투입됐고, 정호영이 대신 공을 올렸다. 24-21에서 김연경의 마무리로 흥국생명이 1세트에서 웃었다.

2세트 정관장 34-36 흥국생명
[주요 기록]

정관장: 메가 16점(공격점유율 52.94%, 공격효율 40.74%), 부키리치 6점
흥국생명: 김연경 14점(공격점유율 42%, 공격효율 47.62%), 투트쿠 8점

2세트에도 흥국생명이 8-4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바로 메가가 득점을 올리는 듯했다. 흥국생명이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메가의 후위공격자 반칙을 잡아내면서 9-4로 도망갔다. 이내 정관장이 맹추격했다. 부상 투혼을 펼치는 염혜선 서브 득점까지 나오면서 8-10 기록, 상대 투트쿠의 공격 아웃과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 득점으로 10-10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메가가 해결사로 나서며 13-12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의 반격도 매서웠다. 투트쿠 후위공격 성공에 이어 김연경이 메가의 공격을 차단했다. 김연경의 반격 성공으로 15-13으로 달아났다. 그것도 잠시 김연경이 공겨 과정에서 공격자 터치아웃을 범했고, 이후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15-15가 됐다. 메가의 서브 라인 오버로 흥국생명에 1점을 내주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정윤주 공격 성공으로 17-15를 만들었다. 투트쿠 블로킹으로 18-16이 됐다. 정관장도 부키리치 블로킹으로 맞불을 놓으며 18-18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 리시브를 흔들며 21-20 앞서가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22-21 기록, 24-23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정관장이 전위에 들어선 메가의 맹공에 힘입어 29-28로 앞서갔다. 흥국생명 김연경도 공격 득점을 올리며 29-29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오버넷 판정으로 30-31이 됐지만, 김연경 후위공격과 피치 블로킹 득점으로 32-31로 도망갔다. 정관장이 33-32에서 메가가 공격을 시도했지만 가로막혔다. 24-24에서 김연경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기나긴 2세트가 종료됐다.



3세트 정관장 25-22 흥국생명
[주요 기록]

정관장: 리시브효율 10%, 공격효율 21.95%
흥국생명: 리시브효율 8.33%, 공격효율 20.51%

3세트 초반 흐름은 달랐다. 정관장이 부키리치 서브 득점으로 3-1 기록, 정호영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챙기며 8-3으로 앞서갔다. 흥국생명도 김연경 서브 타임에 5-8로 추격했지만, 정관장의 기를 꺾지 못했다. 다만 정관장도 10-5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음에도 메가의 다시 나온 서브 라인 오버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메가 공격마저 차단됐다. 10-7에서는 상대 투트쿠 공격을 가로막으며 11-7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시 정관장이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며 고전했다. 흥국생명은 이고은의 페인트 공격으로 10-12로 맹추격했다. 긴 랠리 끝 김연경의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더하며 11-12가 됐다. 정관장은 염혜선은 빼고 김채나를 기용했다. 이고은이 상대 코트로 넘긴 공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12-13 흐름을 이어갔다. 정관장은 위기의 순간 표승주의 공격 득점으로 15-12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이 다시 막강한 화력을 드러냈다. 김연경의 후위 수비에 이어 정윤주의 마무리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정관장은 다시 염혜선을 투입했지만, 투트쿠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17-16 역전을 이끌었다. 정관장의 공격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18-16으로 도망갔다. 표승주 서브 타임에 21-19로 역전한 정관장이 맹공을 퍼부으며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정관장 25-19 흥국생명
[주요 기록]

정관장: 메가 6점, 부키리치 6점
흥국생명: 범실 8개

4세트 정관장의 수비가 견고했다. 표승주가 랠리 매듭을 지으며 4-3을 만들었다. 이후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노란 대신 박혜민을 투입했다. 상대 이고은의 네트터치까지 나오면서 6-3 리드를 잡았다. 부키리치의 후위공격도 깔끔했다. 7-4가 됐다. 흥국생명은 피치 이동 공격을 시도했지만 아웃되면서 4-8로 끌려갔다. 부키리치가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10-5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에도 기회가 왔다. 김연경 공격 성공, 부키리치 공격 아웃에 이어 이고은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8-10이 됐다. 계속해서 김수지가 부키리치 공격을 차단하면서 9-10까지 따라붙었다. 김연경이 메가 공격을 가로막고 10-12를 만들었지만, 정관장은 정호영 속공으로 1점을 만회했다. 비디오 판독으로 메가의 공격 득점까지 챙기며 14-10으로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다시 투트쿠 서브 득점으로 13-15 기록, 피치의 블로킹 득점을 더해 14-15로 따라붙었다. 정윤주 반격 성공으로 15-15 균형을 맞췄다. 정관장 메가의 서브도 강력했다. 19-15 리드를 잡았다. 정관장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메가와 부키리치 쌍포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정관장 15-11 흥국생명
[주요 기록]

정관장: 메가 5점, 부키리치 5점, 정호영 2점
흥국생명: 투트쿠 3점, 김연경 3점

5세트 초반부터 김연경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정관장이 정호영 블로킹 득점을 더해 3-0으로 앞서갔다. 정관장 공격의 날은 날카로웠다. 메가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7-5가 됐지만 다시 메가의 공격 득점으로 8-5를 만들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투트쿠 공격 득점으로 6-8을 기록했지만 메가 공격을 막지 못했다. 9-6으로 달아난 정관장이 부키리치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9-7이 됐지만, 다시 부키리치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10-7 흐름을 이어갔다. 부키리치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12-8을 만든 정관장이 12-10 이후 마지막에 웃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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