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금 더 잘 했어야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1, 21-25, 26-24)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2연패 탈출 및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승점 50점(16승 11패) 고지를 밟았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양 팀 최다인 33점에 공격 성공률 61%를 올리며 힘을 줬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틸리카이넨 감독은 "몇 세트는 우리의 흐름대로 잘 흘러갔다. 코트 여러 부분에서 선수들의 리더십이 보였다. 마지막 세트는 정말 치열했다. mm 차이로 우리가 이겼다"라고 총평했다.
2세트 초반 오은렬의 눈에 출혈이 있었다. 오은렬은 붕대를 감은 뒤 다시 들어와 코트를 지켰다. 오은렬의 상태를 묻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시 코트에 들어온 것을 보면 괜찮은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꿰맬지 여부는 상황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를 밟았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5라운드 중반이 되어서야 50점을 선점한 팀이 처음 나왔다. '시즌을 치르며 가장 고비가 언제였냐'라는 질문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여러 순간들이 있었다. 내가 조금 더 잘 했어야 했다. 나의 역할은 선수들이 좋은 배구를 하고, 좋은 결과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는 어느 나라에서나 다 똑같을 것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말이다.
이날 팀 범실 24개 중 18개가 서브 범실이었다. 물론 강한 서브를 넣어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야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지만, 이게 범실로 연결된다면 흐름을 가져올 수 없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는 범실만 있는 게 아니다. 언제나 안 풀린 것만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다 아는 것처럼 배구를 할 때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다. 상대가 리시브를 잘하면 쉽지 않기에 좋은 서브를 넣는 게 언제나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2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5, 6라운드에 한 번은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했고, 오늘이 기회였다. 기회를 놓쳐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무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2세트 초반 팽팽한 상황에서 허수봉을 대신해 올 시즌 1라운드 1순위 신인 홍동선을 넣었다. 신인의 패기를 믿고 기용했지만, 홍동선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한 세트도 소화하지 못했다. 홍동선은 무득점에 머물렀다.
최태웅 감독은 "파이팅이나 젊은 선수의 패기를 기대했다. 훈련이 부족해서 그런지 못 미친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초반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을 빼고는 선수들이 본인들의 역할을 잘 했다"라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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