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10일 동안 열심히 준비해 보겠습니다”
대한항공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6-24)로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23점, 정지석 18점, 곽승석이 10점을 올리면서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3세트는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가져오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행복하게 정규리그 1위 시상식을 마치고 인터뷰실을 찾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잘해줬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헤쳐나갔다. 경기 퀄리티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날 경기에선 결과도 중요했다. 선수들에게 축하의 이야기를 보내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1라운드 2승 4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보다 떨어진 저조한 활약을 보인 대한항공. 그럼에도 2라운드부터 자신들의 경기력을 되찾으며 순위를 올렸다. 1위에 올라선 이후 한 번도 내려오지 않으며 시즌 내내 상위권을 비행했다.
그렇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챔프전을 직행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아직 챔프전을 위한 10일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챔프전 심판의 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OK금융그룹은 자신의 홈에서 상대의 1위 축포를 터트리는 걸 지켜봐야 했다. 조재성이 17점, 박승수가 12점을 올리며 좌우 쌍포의 활약이 있었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2, 3세트 끈질긴 저력을 보여줬지만, 결정력에서 밀리고 말았다. 석진욱 감독은 “대한항공 리시브와 서브가 좋았다. 2, 3세트에는 흔들리면서 승산을 봤던 것 같다”라고 총평을 들었다.
석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신인 강정민을 주전 세터로 기용했다. 강정민은 1세트를 혼자서 소화했고, 비록 2세트에 흔들리면서 권준형과 교체됐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석 감독은 “왼쪽과 중앙 속공 토스는 괜찮았다. 경기 운영도 괜찮았지만, 라이트 토스가 부족해서 교체했다. 부족한 게 아직 많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석진욱 감독이 돌아본 이번 시즌은 어떨까. 석 감독은 “레오의 부상과 승점 관리가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석진욱 감독은 “레오 가족이 한국에 오고 체력 관리도 잘한 상태라 4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이전에도 승점 관리를 못해 4라운드를 치고 나가면 6라운드 때 여유가 있을 거라 봤다”라며 “하지만 레오가 다치면서 라운드 전체를 날렸다. 복귀 후 5라운드도 좋은 결과를 기록했지만, 코로나로 다시 쉬게 됐다. 운도 따르지 않았고, 올 시즌 많이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이번 시즌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충분한 가능성과 팀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석 감독은 “박승수가 이 정도의 기량을 해준다면, 내년 시즌에 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윙스파이커 한자리가 부족했는데 리시브를 잘 받쳐주면서 팀이 안정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지환도 많이 좋아졌다. 다음 시즌에는 송명근도 돌아오고 조재성도 함께 가세한다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윙스파이커 자원에선 탄탄한 전력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대한항공 정규리그 1위 축하한다”라며 축하의 메세지를 남기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