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선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파이크노트]

천안/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3-17 21:32:4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현대캐피탈이 시즌 마지막 V-클래식 매치서 승리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 V-클래식 매치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0-25, 25-17, 29-31, 16-14)로 승리하며 7연패에서 탈출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와 함께 봄배구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최태웅 감독은 고르게 선수들을 기용했다.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1세트 초반만 소화하고 나왔고, 전광인과 문성민도 경기 중반 나왔다. 허수봉이 24점으로 공격 중심을 잡았고, 박상하는 중앙에서 15점으로 힘을 줬다. 이원중과 김형진으로 이뤄진 세터진도 김명관 공백을 말끔하게 메웠다. 신인 1순위 홍동선은 데뷔 첫 두 자릿수 득점 15점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를 끝내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4연패에 빠졌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38점으로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러셀이 5세트 부상으로 빠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양 팀 주전 세터 모두 결장
이날 양 팀은 주전 세터가 모두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황승빈은 코로나 이슈, 김명관은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이원중, 삼성화재는 노재욱이 경기를 이끌었다.

이원중의 활약이 빛났다. 코트 위에서 공격수들의 공격을 완벽 지휘한 것은 물론이다. 한 명에게 치우치는 게 아닌 고른 공격 분배를 보였다. 1세트부터 블로킹과 서브로 힘을 줬다. 17-14에서 황경민의 공격을 완벽 차단했다.

팀에 합류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노재욱은 동료들과 찰떡 호흡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러셀을 적극 활용했지만, 이외 국내 선수들의 활용은 미비했다.

네 경기만에 세트 획득, 삼성화재
1세트 부진을 털어내고 삼성화재가 살아났다. 고희진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황경민을 빼고 신장호를 투입했다. 1세트 공격에서만 8점을 올렸던 러셀이 서브와 블로킹에서 힘을 낸 것. 러셀이 2세트가 끝나기도 전에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러셀이 공격에서 과감성을 보여주니 노재욱도 러셀을 계속해서 활용했다.  

 


반면 1세트 기세를 보여줬던 선수들이 힘을 내지 못하자 최태웅 감독은 라인업에 과감하게 변화를 줬다. 펠리페는 기용하지 않았고, 전광인과 허수봉도 김선호와 홍동선으로 교체했다. 중앙에서 박상하가 힘을 냈지만 좌우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으니 쉽지 않은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화재는 2세트를 가져오며 네 경기만에 세트 획득에 성공했다.

허수봉·홍동선·김선호 동시 기용
3세트 최태웅 감독은 새로운 라인업을 꺼냈다. 이번에는 문성민, 전광인을 모두 제외했다. 허수봉, 홍동선, 김선호를 동시에 기용했다. 향후 현대캐피탈을 이끌 선수들이다.

세 선수는 공격과 수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최태웅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신예답게 과감하고 패기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상대의 범실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김형진이 놀라운 블로킹 능력을 보여줬고, 베테랑 박상하는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잘 잡았다.

3세트 후반 나온 허수봉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현대캐피탈은 완전히 분위기를 탔고, 삼성화재의 분위기는 다운됐다. 4세트에도 이 라인업 그대로 경기를 풀어간 최태웅 감독이다. 3세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하는 심산이었다. 중앙 라인 박상하와 차영석을 제외하면 모두가 20대 초반이다.



풀세트 승부, 승리는 현대캐피탈

4세트 초반만 하더라도 삼성화재는 밀렸다. 젊은 선수들이 흔들릴 때 들어온 전광인이라는 베테랑이 현대캐피탈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삼성화재에는 에이스 러셀이 있었다. 러셀은 4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러셀은 공격 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지만,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묵묵히 코트를 지켰다. 결국 삼성화재는 29-29 듀스 승부에서 러셀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러셀은 계속 해서 코트 위를 지켰다.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5세트 초반 나왔다. 계속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고희진 감독이 극구 만류했다. 결국 러셀은 감독의 뜻에 따라 정성규와 교체됐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축으로 박상하와 홍동선이 계속해서 상대 코트를 강타했다. 러셀이라는 동력을 잃은 삼성화재는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풀세트 듀스 승부까지 간 올 시즌 마지막 V-클래식 매치는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났다. 14-14에서 홍동선의 공격, 서브 득점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웃을 수 있었다. 


사진_천안/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