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풀세트 접전 끝에 우리카드를 꺾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0-25, 25-23, 21-25, 15-8)로 승리하며 2연승과 함께 4위로 올라섰다. 우리카드와 2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OK금융그룹은 아포짓으로 변신한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세트에만 15점을 올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레오는 이날 41점에 공격 성공률 56%를 기록했다. 차지환도 14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팀 내 최다인 37점에 개인 통산 11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으나 그 외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나경복도 11점, 송희채도 8점에 머물렀다. 우리카드(승점 46점 13승 17패)는 4위 OK금융그룹(승점 41점 16승 14패)과 승점이 5점으로 좁혀졌다.
레오와 알렉스의 불꽃 대결
지난 경기 아포짓 포지션을 소화한 레오는 이번 경기부터 남은 시즌 종료까지 아포짓을 소화한다. 우리카드 아포짓을 책임지는 알렉스와 아포짓 자리에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됐는데 예상대로 1세트부터 두 외인의 공격 대결은 뜨거웠다.
1세트 초반에는 알렉스가 앞서갔다면 1세트 후반에는 레오가 판정승을 거뒀다. 2세트는 막상막하였다. 알렉스가 득점을 올리면 레오도 맞불을 놨다. 국내 선수들의 화력이 저조한 상황에서 두 외인은 팀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다했다. 1세트는 레오, 2세트는 알렉스가 팀의 세트를 안겨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알렉스는 2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최홍석 교체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블로킹과 분위기를 위해 최홍석을 선발 투입했다. 최홍석의 선발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우리카드전 이후 처음이다. 즉, 올 시즌 첫 선발 투입이었다.
1세트는 2점을 올리며 힘을 줬지만 2세트 초반 1점 올린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석진욱 감독은 9-12로 밀리자 최홍석을 빼고 조재성을 투입했다.
결국 OPP도 레오에게 맞는 옷이었다
1, 2세트 알렉스와 뜨거운 화력 대결을 펼치던 레오는 3세트에 완전한 감을 찾았다. 아무래도 윙스파이커 포지션에서만 뛰다가, 이제는 아포짓 포지션에서 뛰어야 하니 경기 초반에는 어색한 옷을 입은 듯 보였지만 3세트부터는 아니었다.
그에게 OPP는 딱 맞는 옷이 되어가고 있었다. 3세트 12-9가 될 때까지 팀의 12점 중 8점을 혼자 책임졌다. 꼭 강타가 아니더라도 페인트, 연타 공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올렸다. 레오는 3세트에 시즌 개인 한 세트 최다 득점인 15점을 올리며 대폭발했다. 공격 점유율이 무려 82%에 달할 정도로 레오의 공격 비중은 높았다.
4세트에도 레오는 여전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10-11에서 알렉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국내 선수들도 힘을 줬다. 조재성은 8-11에서 시작된 자신의 서브 타임에서 팀의 4연속 득점을 안겨주는 예리한 서브를 선보였다. 차지환도 공수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결국 패한 우리카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하현용을 대신해 이상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17-17에서 이상현과 알렉스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0-17로 앞서갔다. 이상현 투입은 적중했다. 알렉스까지 맹활약을 이어가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승리는 얻지 못했다. 3-4에서 상대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특히 3-5에서 연속 세 번의 공격이 막힌 게 컸다. 알렉스의 연속 범실까지 나온 우리카드는 결국 상대 레오에 마지막 득점을 내주며 OK금융그룹과 2연전을 패배로 시작했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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