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가 크네요.”
삼성화재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25-23, 21-25, 22-25)로 패하며 3위 자리를 OK금융그룹에 내주고 말았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39점에 공격 성공률 71.70%를 자랑했고, 김정호도 10점에 62.50%의 성공률로 득점 지원에 나섰지만 결정력과 높이에서 울었다. 블로킹에서 2-8로 밀렸을 뿐만 아니라 범실에서 23-15로 많은 수를 기록하면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주전 세터도 노재욱에서 이호건을 바꿨지만 경기를 승리로 가져오지 못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이호건이 들어가면서 중앙 활용은 좋았지만 역시 높이에서 많이 약했다. 우리가 서브를 잘 들어갔어도 점수를 가져오지 못했고, 범실도 많았던 경기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호건 기용에 대해 “최근 노재욱의 토스웍이 내가 보는 관점에서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중요한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것도 많이 보였다. 중앙도 살리고자 하는 생각으로 이호건이 들어갔지만 최근 공백이 있었던 게 컸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준우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최적의 미들블로커 듀오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진선과 에디가 스타팅으로 나섰지만 곧바로 교체됐고, 2세트부터는 손태훈과 김정윤이 짝을 이뤄 경기를 풀어갔다.
김정윤과 손태훈이 나란히 8점을 올렸고, 김정윤은 성공률 88.89%, 손태준은 58.33%를 기록했지만 블로킹 득점이 두 선수 합쳐 한 개에 불과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대해 “김정윤이 속공에서 빠른 속공을 보여줬다. 그러나 미들블로커로 역시 블로킹을 첫 번째 임무로 해줘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선 두 선수 모두 더 해줘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준우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다. 사이드 블로커들의 높이도 낮기 때문에 항상 고민이다. 숙제를 안고 가야 하는 건데 높이가 떨어지면 두 번째 수비가 돼야 하는데, 더 잡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했다.
3연패를 기록했지만, 나쁜 경기력은 아니었다.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한 끗이 부족했다. 이 부분에 “남자부 경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서브와 블로킹이다. 이 부분에서 밀리는 것 같다. 우리가 장점이 서브인데, 서브에이스가 덜 나오거나 유효 서브가 적으면 부담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4위로 밀려났지만, 아직까지 포기하긴 이르다. 김상우 감독 역시 남은 경기에 사활을 걸었다. 김 감독은 “이제 아홉 경기 남았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내가 들어가서 경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선수들이 응집돼서 경기할 수 있도록 의지를 가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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