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과의 천적 관계를 계속 공고히 했다.
현대캐피탈이 1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0(25-20, 25-23, 25-21) 완승을 거뒀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덩신펑(등록명 신펑)-허수봉 트리오가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정태준과 최민호는 중앙에 철벽을 세우며 OK저축은행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날 승점 3점 획득으로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과의 올 시즌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연달아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천적 관계를 확고히 했다.
OK저축은행은 모처럼 송희채-차지환-진상헌-이민규-진성태까지 선발로 나서며 베테랑 위주의 라인업이 가동됐지만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 역시 선발로 나서 무난한 경기를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1세트 OK저축은행 20-25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블로킹: OK저축은행 1개 – 현대캐피탈 5개
현대캐피탈 신펑: 블로킹 1개‧서브 득점 1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100%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변칙수를 뒀다. 크리스-차지환-송희채-진상헌-진성태-이민규를 선발로 기용하며 리베로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최근의 흐름을 거스르는 라인업을 가동했다. 그러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2-3에서 크리스와 차지환, 송희채의 공격이 각각 레오와 정태준, 신펑의 블로킹에 걸리며 초반부터 열세에 놓였다. 무난하게 우위를 점한 현대캐피탈은 9-6에서 황승빈의 빈 곳을 노리는 센스 있는 공격까지 나오면서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현대캐피탈은 11-6에서 이민규의 범실이 나오면서 더블 스코어 리드를 잡았다. OK저축은행은 서브 범실과 피블록으로 고전하면서 이렇다 할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11-16에서 정태준의 서브 범실과 차지환의 반격으로 약간 간격을 좁히는 데 성공한 OK저축은행은 14-18에서 나온 차지환의 연속 득점으로 2점 차까지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19-17에서 레오가 대각 공격을 터뜨리며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캐피탈은 23-20에서 신펑의 서브 득점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이후 크리스의 백어택이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OK저축은행 23-25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OK저축은행 진상헌: 23-24에서 서브 범실
블로킹: OK저축은행 0개 – 현대캐피탈 4개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레오의 서브 득점 두 개로 또 한 번 초반부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OK저축은행도 공격수들이 1세트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면서 10점대에 들어서기 전 균형을 맞췄고, 10-10에서는 필립 블랑 감독의 오버네트에 대한 미들 랠리 비디오 판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12-11에서는 부용찬의 엄청난 어택 커버가 송희채의 영리한 공격까지 연결되며 쾌조의 흐름을 탄 OK저축은행이었다.
이후 두 팀의 혈투가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이 먼저 14-15에서 크리스의 서브 범실과 정성현의 연결 범실이 나오며 어부지리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OK저축은행도 크리스의 백어택과 이민규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곧바로 응수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이 17-17에서 레오의 대각 공격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2점 차를 만들며 다시 OK저축은행을 밀어붙였다. 결국 체급이 밀리는 OK저축은행이 먼저 흔들렸다. 18-20에서 이민규와 차지환이 공격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3점 차까지 뒤처졌다. 이후 세트 막바지에 리드를 잘 지킨 현대캐피탈은 24-23에서 진상헌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OK저축은행 21-25 현대캐피탈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허수봉: 블로킹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63.64%
서브 득점: OK저축은행 0개 – 현대캐피탈 3개
오기노 감독은 앞선 세트들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같은 라인업을 고수한 가운데, 3세트에는 초반부터 두 팀의 접전이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이 4-2에서 터진 신펑의 서브 득점으로 먼저 앞서갔지만, OK저축은행도 4-5에서 허수봉의 공격 범실과 진성태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9-9에서 신펑의 영리한 공격으로 재역전하는 등 2세트 후반과 비슷한 접전 양상이 전개됐다.
세트 중반, 현대캐피탈이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갔다. 12-11에서 차지환의 서브 범실이 나온 직후 신펑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3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17-14에서 터진 정태준의 반격 속공으로 분위기를 장악한 현대캐피탈은 조금씩 승점 3점을 향해 나아갔다. 19-16에서 레오가 서브 득점을 작렬시키며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캐피탈은 무난하게 세트 후반을 풀어갔고, 24-21에서 신펑이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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