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아본단자 감독 “다른 감독과 다르게 대하는 것에 지친다”[벤치명암]

인천/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1-11 19: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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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감독과 다르게 대하는 것에 지친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말이다.

흥국생명은 11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2-3(22-25, 25-21, 20-25, 25-23, 11-15)으로 패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화력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다. 공격에서 66-71 기록, 범실도 상대보다 3개 더 많은 26개를 기록했다.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7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V-리그에서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연경도 21점,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도 15점을 터뜨렸지만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선발로 나선 정윤주가 6점, 교체 투입된 김다은이 7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외국인 선수 없이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0-3으로 패한 바 있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한국도로공사의 끈끈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이 뿐만 아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최하위 GS칼텍스의 14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던 흥국생명이다. 쓰라린 패배를 겪었다. 2연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두 경기 같은 결과였지만 다른 경기였다. 오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끝까지 시도하려고 했고, 이겨내려고 했다. 마테이코도 지난 경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5세트 때 범실이 컸다. 오늘 우리 서브가 강하지 못했고, 상대는 리시브가 좋은 팀이었다. 사이드 아웃,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풀어나가는 부분이 매끄럽지 못했다. 호흡 면에서도 세 발 정도 후퇴한 것 같다. 더 잘 맞춰야할 것 같다”며 패인을 꼽았다.

이날 아본단자 감독은 1세트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안테나 터치에 대한 비디오 판독 이후 항의를 했고, 추가로 공격자 터치 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경고를 받은 순간이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오늘 경기 끝나고 심판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면서 “다른 감독들과는 좀 다르게 대하는 것에 대해 좀 지친 것 같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어떤 상황에 대해 요구를 하면 NO라고 대답을 한다. 오늘도 내가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들은 대답은 NO였다. 그 과정에서 경고를 받은 것 같다. 시즌 내내 이러한 상황과 이러한 대우가 불공평하다고 생각이 든다”며 힘줘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원래 이탈리아 사람들은 손 동작이나 리액션이 크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제재를 받는다”면서 “경기 결과만 받아들이고 싶다. 그 외의 것들은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15승5패(승점 45)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현대건설(승점 43)과 승점 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고민이 깊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4세트에서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아직 (김)다은이가 결정적인 순간 긴장도가 높다보니 손에서 공이 나가는 타이밍이 달라진다. 그래서 공격수들도 어려웠던 것 같다. 지금까지 경기를 지켜봤는데 4라운드 들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니콜로바도 좋은 공 해결이 좋았다. 안 좋은 볼이 왔을때는 예전처럼 공을 끌고 내려와서 때린다. 코트 안에만 넣으려는 공격이 나왔다. 오늘 나름대로 훈련한대로 조금을 하려고 하는 공격 타법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김 감독은 “다은이가 좋아지면 팀도 전체적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는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6승14패(승점 18) 기록, 5위 페퍼저축은행(승점 21)과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전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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