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타이스(?)’가 된 김주영 “형들이 자신 있게만 하라고 하셨다” [단양 프리시즌]

단양/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9-20 19: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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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스 덜 호스트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뜻밖의 주인공 김주영이 형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전력은 단양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펼쳐지고 있는 2023 프리시즌 남자프로배구대회에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없는 채로 임하고 있다.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가 2023 유럽배구연맹(CEV) 남자선수권과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으로 인해 10월 초까지 팀에 합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V-리그 이전에 치러지는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는 팀은 한국전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전력에 유독 눈길이 가는 이유는 타이스의 빈자리를 메운 주인공이 세터이기 때문이다. 2004년생의 세터 김주영은 고교 시절까지 날개 공격수를 겸해온 경험을 살려 이번 프리시즌 대회에서 타이스의 자리에 대신 나서고 있다. 이른바 ‘단양 타이스’로 활약 중인 것.

19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가 끝난 뒤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주영은 “처음에는 공격수로 뛰는 게 어려웠는데, 형들이 범실해도 되니까 자신 있게만 하라고 말해주셔서 조금씩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단양 타이스’로 활약 중인 소감을 전했다. 공격수로서의 자신 있는 플레이와 롤모델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빠른 공격이 자신 있고, 공격수로서는 대한항공 (정)지석이 형이 롤모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주영의 본 포지션인 세터로서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와 롤모델도 궁금했다. 김주영은 “세터로서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는 백C 패스다. 롤모델은 우리 팀의 (하)승우 형과 (김)광국이 형이다(웃음). 승우 형에게는 백C 패스가 나가는 빠른 스피드를 배우고 싶고, 광국이 형에게는 앞으로 주는 C패스와 2단 연결을 잡지 않고 바로 쏘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대답을 내놨다.

김주영의 룸메이트이자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로 한국전력에 합류한 료헤이 이가는 “김주영은 한국에 온 뒤 가장 친해진 선수다. 마치 귀여운 사촌동생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김주영은 “나도 (료)헤이 형도 집돌이라서 둘다 밖에 잘 안 나갔었다. 그러다가 처음 같이 나간 때가 내가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을 때였다. 같이 밥을 먹은 이후에는 헤이 형이 롯데월드에 가보자고 해서 둘이 같이 갔다”며 료헤이와의 즐거웠던 비시즌 이야기를 전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무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나이가 많고 경력이 긴 선수들이 많아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답한 김주영은 팀 내의 선배들과 세대 차이를 느끼냐는 질문에는 0.1초도 망설이지 않고 기계처럼 “아, 안 느낍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데뷔 시즌에는 정신을 못 차렸다. 계속 위축되는 느낌이었다. 이번 시즌이 팀 분위기를 포함해서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김주영은 인터뷰를 마치며 “비시즌 기간 동안 우승을 위해 선수들이 많이 준비했다. 팬 여러분들도 이번 시즌 재밌게 즐겨주시고 응원도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새 시즌을 맞이하는 인사를 남겼다. 비시즌 동안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제몫을 다하고 있는 ‘단양 타이스’의 두 번째 시즌은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질까. 한국전력의 팬들은 그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할 준비가 됐다.

사진_단양/박진이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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