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3년차 정호영이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가운데, 이영택 감독도 "경험을 주고 싶었다.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KGC인삼공사는 12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13)으로 이겼다.
2연승 달성,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30점(10승 4패) 고지를 밟은 KGC인삼공사는 한국도로공사(승점 28점 10승 4패)를 끌어내리고 3위 탈환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영택 감독은 "엘리자벳 안 뛰는 바람에 쉬운 경기했다.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고 잘 풀어줬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시즌 처음으로 정호영이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호영은 서브, 블로킹 각 두 개 포함 14점을 올리며 이영택 감독에게 믿음을 줬다. 14점은 정호영이 프로 데뷔 후 올린 최다 득점이다.
이영택 감독은 "정호영에게 경험을 주고 싶었다. 우리 팀에서 성장시켜야 하는 선수다.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다. 한 번 스타팅으로 넣어서 어느 정도 하는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한참 해야 될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좋은 선수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경험이 필요하다. 잘 성장시키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송이는 이번 경기에 안 뛰었고, 염혜선과 이소영은 3세트를 소화하지 않았다. 17일 현대건설전을 위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듯 보였다. 이영택 감독은 "그런 측면도 있다"라며 "사실 최근에 한송이, 염혜선이 백신 3차 접종을 맞았다. 훈련은 다했지만 오늘은 휴식을 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승리 속에서도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1세트 무득점에 그치는 등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이를 바라본 이영택 감독은 "내가 보기에는 상대 외인이 없다 보니 방심 아닌 방심을 하지 않았나 싶다. 컨디션 문제는 아니다. 1세트 초반 페이스가 떨어지니,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대화를 더 해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9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 여전히 시즌 1승에 머물고 있다. 김형실 감독은 "엘리자벳이 없는 상황에서도 분위기 살려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 좋게 본다. 박은서가 선전했다. 박경현도 서브에이스 하나를 성공했고, 하혜진의 이동 공격도 나왔다. 그런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걱정이라 하면 계속 지니 분위기가 다운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에도 명랑하게 팬들과 인사를 하더라. 다음 경기에는 엘리자벳을 투입해 승리를 노려보겠다. 전반적으로 박은서가 신인 2순위다운 활약을 했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벳이 피로 누적으로 인한 무릎 통증으로 이날 경기 결장했다. 국내 선수들끼리 한 번 해보자 하는 파이팅은 돋보였지만,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라본 김형실 감독은 "빠른 공격을 해야 되는데 조직적인 플레이가 안 나오고 있다. 오늘 하나만 제대로 들어갔다. 자신감 있게 했으면 한다. 하혜진, 최가은의 퀵공격도 원활하지 않다"라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김형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독종이 아니라 너무 착하다. 멘탈이 강해져야 한다. 조금 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 자신감 주는 심리치료를 한 번 해야 되나"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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