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의욕, 코트 위 투지가 돋보였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4-26, 25-19, 22-25, 25-18, 15-12)로 승리하며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처음으로 다섯 명의 선수(표승주 27점, 김희진 18점, 김주향 16점, 김수지 14점, 최정민 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블로킹이 승리의 큰 힘이었다. 이날 22개를 기록했다. 이는 여자부 팀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이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 코트 위 투지가 잘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서로 서로 이야기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팀워크가 나아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22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이는 여자부 팀 역대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 팀 블로킹 부문 6위에 머문 IBK기업은행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다.
김호철 감독은 "상대 팀을 많이 연구했고, 평소에도 블로킹 연습을 많이 한다. 또한 KGC인삼공사는 염혜선이라는 세터가 없어 보이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쉬웠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를 쉽게 이겼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거다. 최대한 버텨야 한다'라고 했다. 과감하게 달라붙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잘 버텨준 게 좋은 결과로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호철 체제에서 주전 세터로 자리 잡은 김하경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농익은 기량을 보이는 중이다. 김호철 감독 역시 김하경의 노력과 플레이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00%는 아니지만 마지막 세트에 와서 속공까지 한 것을 보면 많이 변한 게 아닌가."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사실 (표)승주와 (김)수지, (신)연경이가 많이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리시브도 안정이 되고, 수훈 선수 같은. 희진이 허리가 안 좋았고, 외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건 베테랑의 헌신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검사를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본인도 아쉬워한다. 5라운드부터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혼자서 개인 연습도 하고 몸도 만들었다. 유산소 운동도 하며 많은 노력을 했는데 경기를 못 뛰어 속상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6연패에 빠진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감독은 "1세트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 우왕좌왕하고, 코트 위에서 자신 없는 모습이 보였다. 아쉬운 경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지면 모두의 책임 때문이다. 누구 하나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다. 감독, 코치, 선수들까지 다 못해서 진 거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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