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기다려온 기회, 바야르사이한과 에디는 놓치고 싶지 않다 [아시아쿼터]

제주/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4-25 18: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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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함께 여정을 떠난 바야르사이한과 에디의 말에서는 절실함과 설렘이 함께 묻어났다.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1일차 일정이 진행됐다. 24명의 참가자들은 9명의 상무 선수들과 함께 조를 짜서 총 9경기의 연습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1세트·15점 룰로 진행됐다.

U-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배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몽골 듀오 바야르사이한(인하대 졸업 예정)과 에디(성균관대 재학중)는 이날 연습 경기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는 긴장이 덜 풀린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이 왜 이번 트라이아웃의 최대어로 거론됐는지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모든 일정이 종료된 뒤 취재진과 만난 바야르사이한과 에디는 먼저 1일차 일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이 곳은 자기가 가진 실력을 100% 보여주는 자리다. 각 나라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고, 에디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체육관 적응도 잘 안 됐다.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진 것 같다. 여러 나라의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1일차를 돌아봤다.

두 선수는 몽골에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배구를 했고, 한국으로도 함께 넘어와 V-리그 진출과 귀화를 목표로 동고동락했다. 비록 대학교는 각자 다른 곳으로 진학하며 U-리그에서는 적이 됐지만, 처음 새겼던 공동의 목표는 여전히 유효했다. 바야르사이한은 “귀화 관련법이 바뀌면서 지난해에 예정됐던 드래프트 참여가 불발됐을 때, 정말 속상했다. 5년 동안 그것만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아시아쿼터가 더 감사하고 좋은 기회로 느껴진다”며 진심어린 이야기를 들려줬다.

“열심히 해보자, 6년 전에 V-리그 입성을 꿈꾸며 한국에 왔는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바야르사이한과 나눴다는 에디도 “아시아쿼터는 내가 한국에 온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항상 잘하고 싶다. 오늘(25일)은 실력을 잘 못 보여줬다. 한 60% 정도 보여준 것 같다. 내일 더 잘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의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도전을 응원하는 동료들도 많았다. 바야르사이한은 “손준영, 박지훈, 신호진, 김웅비 등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같이 뛴 선수들이 가서 잘 하고 꼭 자기 팀으로 오라고 했다”며 수줍게 웃었고, 에디 역시 “지금 성균관대에서 함께하는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잘하고 오라고 응원 많이 해줬다. (과거 성균관대에서 함께 뛰었던) 임성진을 V-리그에서 만난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 연습 경기에서 만난 선수들 중 누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도 궁금했다. 바야르사이한은 “뉴스를 통해 이쎄이 오타케(일본)가 참여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관심 있게 봤다”고 밝혔고, 에디는 “바이라(바야르사이한의 애칭)다”라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같은 꿈을 꾸며 때로는 의지하고, 때로는 경쟁한 바야르사이한과 에디는 그 꿈을 이룰 기회를 맞이했다. 과연 두 선수는 함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진행될 최종 드래프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_제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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