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임성진이 설레는 마음으로 준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막판 최대 관심 여부는 최초로 남녀부 준플레이오프가 동시에 열리는가였다. 하지만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의 막판 집중력으로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지 않았다. 남자부는 달랐다. 우리카드가 6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됐다.
한국전력은 포스트시즌의 문을 닫으며 들어왔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전력의 봄 배구는 멀어져 가는 것만 같았다. 기나긴 9연패에 빠졌기 때문. 하지만 기어코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2023년 들어 13경기 연속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결과는 9승 4패였지만 4패 했던 경기도 모두 5세트까지 끌고 가며 승점 획득에 성공했고 이를 발판 삼아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임성진이 있었다. 임성진은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소심함’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전력 공격을 이끌었고 권영민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20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한국전력 대표 선수로 참가한 임성진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모습을 보였다. “주전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게 처음인데 설레는 마음이 크다. 물론 긴장도 되겠지만 지금은 빨리 경기하고 싶다”라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임성진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경기를 앞두고 대한항공에 있는 절친 임동혁에게 연락해 ‘어떻게든 이겨라’라고 연락했다. 임성진의 간절한 마음 덕분일까, 대한항공이 풀세트 끝에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가 확정됐다. 임성진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경기를 팀원 다 같이 봤다. 정말 두 손 잡고 봤다. 대한항공이 우리 팀도 아닌데 열심히 응원했다. 동혁이가 너무 고마웠고 안아주고 싶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기쁨도 잠시 이제는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 모든 걸 걸고 준비해야 하는 임성진과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2022-2023시즌 우리카드와 3승 3패를 기록했다. 임성진은 우리카드전 필승전략으로 리버만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와 나경복 막기를 꼽았다. “아가메즈와 경복이 형 공격에 대한 수비와 블로킹 공략을 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두 선수의 서브가 강하기 때문에 한 번에 돌려야 한다”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힘들게 올라온 포스트시즌인 만큼 한 경기로 끝낼 수 없는 임성진이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걱정은 크게 되지 않는다. 단지 인천(챔피언결정전)까지 가고 싶다. 설레고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즐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_상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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