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못지않게 치열하고 흥미로운 비시즌이 전개됐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만 다섯 명이었다.
2023 여자부 FA 시장이 22일 오후 6시 부로 문을 닫았다. 단 한 명의 선수만 유니폼을 갈아입었던(이고은, 한국도로공사 ⟶ 페퍼저축은행) 지난해와는 달리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을 선택했을 정도로 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덕분에 배구 팬들은 하루하루 FA 소식을 기다리며 설레고 긴장되는 시간을 보냈다.
가장 먼저 이적 소식이 전해진 선수는 박정아와 채선아였다. 박정아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채선아는 KGC인삼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특히 박정아는 여자부 연봉 총액 개인 상한선인 7억 7천 5백만 원을 꽉 채우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더욱 주목받았다.
이후 정대영의 GS칼텍스 이적이 발표됐다. 정대영은 총액 3억 원 규모의 1년 계약을 맺으며 10시즌 만에 GS칼텍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건설의 주장이었던 황민경이 2년 9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IBK기업은행으로 향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외의 선수들은 모두 원 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다. 특히 현대건설 이적설이 파다했던 리그 최고의 스타 김연경은 흥국생명 잔류를 선택하며 지난 시즌 아쉽게 이루지 못한 통합우승의 꿈에 절친 김수지와 함께 재도전한다. 황민경을 제외한 현대건설의 FA 3인방(김연견, 정시영, 황연주) 역시 마감 당일인 22일에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FA 시장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FA 시장은 막을 내렸지만, 몇몇 구단들의 눈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은 23일 12시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A등급 선수를 내준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은 명단 제출 이후 3일 이내에 보상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보상 선수를 지명할 시 선수 1명과 이적한 선수의 전 시즌 연봉의 200%를 받게 되고, 보상 선수를 지명하지 않을 시 이적한 선수의 전 시즌 연봉의 300%를 수령할 수 있다.
한편 B등급 선수를 내준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이적한 선수의 전 시즌 연봉의 300%를 이적한 팀으로부터 받게 된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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