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뒷심은 엄청났다. 패색이 짙었던 4세트를 뒤집은 뒤 승리까지 거뒀다.
GS칼텍스가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14-25, 25-22, 17-25, 25-23, 15-10)로 꺾었다. 극적인 승리였다. 4세트를 뒤집은 것이 단연 최고의 동력이었다. 13-19까지 뒤처졌던 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과 투지를 끌어올렸고,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강서브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후 5세트까지 기세를 끌고 간 GS칼텍스는 값진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승점 40점 고지를 넘어섰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야말로 다 잡은 경기를 내줬다. 4세트 23-20을 만들 때까지만 해도 승점 3점을 거두는 분위기였으나 실바의 서브 타임을 버티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끝을 내지 못한 대가는 가혹했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와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가 좋은 호흡을 맞췄고 최정민과 김현정의 블로킹도 좋았지만 결국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1세트 GS칼텍스 14 : 25 IBK기업은행 – 뚫리지도 않고, 막을 수도 없는 최정민
[주요 기록]
리시브 효율: GS칼텍스 32% - IBK기업은행 46.15%
IBK기업은행 최정민: 블로킹 3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57.14%
IBK기업은행이 1세트 초반을 산뜻하게 풀어갔다. 2-1에서 김현정의 서브 득점과 실바의 공격을 가로막는 최정민의 블로킹이 나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은지의 리시브가 계속 흔들리면서 최정민의 다이렉트 공격과 김현정의 두 번째 서브 득점까지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이 6-3에서 아베크롬비의 3연속 득점과 표승주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10점까지 내달리자, 차상현 감독은 김지원을 빼고 이윤신을 투입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의 맹폭은 계속됐다. 10-4에서 최정민이 다이렉트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8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최정민은 이후에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중앙에서의 강력한 오픈 공격과 라이트 이동 공격까지 퍼부으며 팀에 10점 차 리드를 안겼다. 반면 GS칼텍스는 5-15에서 강소휘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연속 득점이 필요했지만, IBK기업은행의 공격 작업이 너무 원활하게 이뤄진 탓에 기회를 잡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20-10에서 아베크롬비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사실상 1세트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4-14에서는 김희진까지 코트를 밟으며 감각을 조율한 IBK기업은행은 황민경의 오픈 공격으로 25점째에 도달하며 1세트 완승을 거뒀다.
2세트 GS칼텍스 25 : 22 IBK기업은행 – 공수겸장 실바
[주요 기록]
GS칼텍스 실바: 서브 득점 1개 포함 7점, 공격 성공률 66.67%, 디그 성공/시도 7/8
2세트 초반에도 IBK기업은행의 기세가 좋았다. 3-3에서 실바의 서브 범실과 폰푼의 블로킹, 황민경의 연속 득점에 아베크롬비의 백어택까지 더해지며 순식간에 5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GS칼텍스도 늦지 않게 반격에 나섰다. 4-9에서 실바의 좋은 수비가 이어지며 찾아온 기회들을 권민지와 유서연이 공격을 살렸고, 아베크롬비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2점 차로 간격을 좁혔다. 이후 9-11에서 강소휘의 퀵오픈과 유서연의 서브 득점이 터졌고, 문지윤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GS칼텍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선착했다. 15-13에서 아베크롬비의 백어택을 권민지가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타임아웃이 끝난 직후 실바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자, 김호철 감독은 황민경을 빼고 육서영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한 번 살아난 GS칼텍스의 기세는 매서웠다. 실바와 한수진이 수비력을 끌어올렸고, 특히 실바는 19-15에서 중앙 백어택을 터뜨리며 20점 선착도 견인했다. IBK기업은행은 19-23에서 아베크롬비가 2연속 백어택을 터뜨리며 막판 추격을 시도했지만, 22-24에서 실바를 막지 못하며 2세트는 GS칼텍스의 승리로 끝났다.
3세트 GS칼텍스 17 : 25 IBK기업은행 – 쏟아지는 범실에 고전하는 GS칼텍스
[주요 기록]
범실: GS칼텍스 7개 – IBK기업은행 3개
블로킹: GS칼텍스 1개 – IBK기업은행 4개
3세트는 초반부터 두 팀이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맞붙었다. IBK기업은행이 표승주의 페인트와 실바의 공격 범실로 먼저 5-3으로 앞서갔지만, GS칼텍스가 강소휘의 서브 차례에 실바의 연속 백어택으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IBK기업은행이 아베크롬비의 백어택과 김현정의 블로킹으로 재역전하며 진흙탕 싸움이 이어졌다. 먼저 유의미한 우위를 점한 쪽은 IBK기업은행이었다. 9-8에서 김현정의 블로킹과 황민경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3점 차로 앞서갔다.
IBK기업은행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치고 나갔다. 김현정의 블로킹이 또 한 번 터졌고, 신연경이 실바의 직선 공격을 디그하며 찾아온 기회는 아베크롬비가 살렸다. 14-10에서는 오세연과 실바의 연속 범실까지 나오며 IBK기업은행은 기분 좋게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GS칼텍스는 11-18에서 강소휘마저 연속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활로를 찾을 수 없는 후반부를 보냈고, IBK기업은행은 여유로운 리드를 계속 지켰다. 결국 24-17에서 유서연의 범실이 나오며 IBK기업은행이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GS칼텍스 25 : 23 IBK기업은행 – It’s 실바 타임!
[주요 기록]
17-13에서 실바의 수비에 대한 성공/실패 비디오 판독: 판독 결과 실패로 확인, IBK기업은행 득점
GS칼텍스 실바: 22-23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3연속 서브
4세트 초반에는 IBK기업은행이 먼저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6-6에서 아베크롬비의 블로킹과 유서연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왔다. 직후 김지원이 유서연에게 원 블록 상황을 만들어줬지만, 혼자서 블록을 뜬 아베크롬비가 유서연의 공격을 한 번 더 차단했다. 이후 IBK기업은행은 12-10에서 실바의 공격을 차단하는 최정민의 블로킹과 아베크롬비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GS칼텍스를 압박했다.
15-11에서는 아베크롬비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도착한 IBK기업은행은 17-13에서 어렵사리 한 점을 더 챙겼다. 황민경의 페인트에 대한 실바의 수비가 성공인지 실패인지를 가리는 비디오 판독이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 끝에 실패로 판독되며 IBK기업은행의 득점으로 끝난 것. 이후 19-15에서 아베크롬비의 백어택으로 20점에 선착한 IBK기업은행은 낙승을 노렸지만, GS칼텍스의 막바지 추격이 거셌다. 20-23에서 실바의 연속 공격 득점과 서브 득점이 터지며 순식간에 23-23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이 된 직후 아베크롬비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GS칼텍스는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고, 강소휘가 강력한 다이렉트 공격으로 25점째를 책임지며 경기는 5세트를 향했다.
5세트 GS칼텍스 15 : 10 IBK기업은행 – 권민지의 때리고 막고
[주요 기록]
GS칼텍스 권민지: 7-8에서 속공-블로킹으로 연속 득점
4세트 승리를 견인한 실바는 5세트 초반에도 힘을 냈다.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사이드 아웃을 만들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임혜림과 육서영이 모두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자 폰푼이 위기 탈출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5-5에서 유서연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이후 두 팀은 나란히 범실을 쏟아내며 좀처럼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가장 먼저 긴장감을 떨쳐내고 날아오른 선수는 권민지였다. 7-8에서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며 코트를 활보했다. 이후 아베크롬비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GS칼텍스가 10점 고지에 선착했고, 실바가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12-9까지 벌렸다. 13-10에서 아베크롬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GS칼텍스는 강소휘의 퀵오픈으로 극적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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