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이 기적에 도전한다.

정관장은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펼친다.

정관장은 1, 2차전에서 패한 뒤 안방에서 열린 3,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2승2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마지막 5차전까지 챔피언결정전을 끌고 가게 됐다.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정관장이다.

경기 전 만난 고희진 감독은 먼저 선수들 컨디션에 대해 “체력적인 부분은 상대도 많이 지쳤을 것이다. 5차전에서는 두 팀 모두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극복’을 외쳤다. 고 감독은 “먼저 극복을 말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잘 왔다. 욕심이 나지만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는 해보자는 간절함으로 하자고 했다. 그것은 다르다. 욕심을 부리면 마음이 앞서고, 덤비다보면 리듬이 깨진다. 해보지 않은 간절함으로 경기를 한다면 좋았던 리듬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멘탈과 마음 관리가 중요한 포인트다”고 밝혔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도 출격한다. 두 선수의 부상 투혼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염혜선에 대해 “리시브가 1차전 이후부터 좋아졌다. 상대 강서브에 내성이 생겼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공을 밀지 말고 A패스 안 나오더라도 위로 띄우라고 했다. 여유있게 주는 것이 움직임이 낫다고 했다. 첫 번째 공 컨트롤을 주문을 했고, 배분에 대해서는 혜선이가 상대를 읽고 그 흐름에 따라서 배구를 너무 잘해주고 있다. 정말 도쿄올림픽 4강 세터가 맞다. 도쿄올림픽 이후 조금은 침체기를 겪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 또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정관장이다. 이에 고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볼 하나에 집중력이 좋았다.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하나가 된 것이 느껴졌다. 그 부분에서 흥국생명보다 낫지 않았나 싶다. 코트레서 서로 인장 찌푸리지 않고 우린 상대랑 싸웠다. 상대랑 싸우면서 하나가 돼 싸웠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투혼과 더불어서 감동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끝으로 고 감독은 “선수들은 가슴이 뜨겁게, 코칭스태프는 머리를 차갑게 그리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들뜰 필요가 없다. 우리는 상대를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분위기 탈 때는 타게끔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차분하게 선수들 독려해가면서 상대 벤치와 싸움을 할 생각이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감독으로서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른 고 감독이다. 인천에서 첫 우승컵까지 거머쥐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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