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에서 반격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가 내친 김에 시리즈 전적 동률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4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이 1, 2차전을 내리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싱거운 챔피언결정전이 될 줄 알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3차전을 훌륭한 경기력으로 승리하면서 트로피의 향방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대한항공의 3연승으로 빠르게 끝나면서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 배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어쩌면 2022-2023 V-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도 있는 경기의 결과가 궁금하다.
양 팀의 키 플레이어는 이예은(한국도로공사)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흥국생명, 등록명 옐레나)다. 이예은은 이번 봄배구에서 한국도로공사의 ‘히든카드’다. 정규시즌 출장 기록이 5경기‧9세트 밖에 없는 선수가 팀의 주력 원 포인트 서버로 맹활약하며 강심장을 뽐내고 있다. 3차전에서 이예은에게 호되게 당한 흥국생명이 분명히 대응책을 준비해왔을 터, 과연 이예은이 이를 역이용해서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지 주목된다.
반면 옐레나는 1, 2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지난 3차전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8개의 범실을 저질렀고, 한국도로공사에 블록당한 공격도 8번이나 됐다. 옐레나의 활약 없이는 제 아무리 흥국생명이라 해도 절박한 한국도로공사를 꺾기 쉽지 않다. 이번 경기에서 옐레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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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차전에서 박정아를 4번에 배치하는 로테이션을 계속 활용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계속 유지하는지.
지금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가장 좋았던 포메이션으로 들어가는 게 답이다.
Q. 어느덧 흥국생명과 김연경을 상대하는 열 번째 경기다. 상대로서의 김연경은 어떤 선수인가.
김연경이라는 선수 한 명이 팀을 단단하고 상대하기 어려운 팀으로 만들었다. 김연경을 견제하려고 하면 다른 선수들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힘든 상대다. 어떤 공이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래서 흥국생명을 상대로는 김연경에게 점수를 주더라도 다른 선수들을 잘 막자고 항상 이야기하는데, 잘 된 것 같지는 않다. 3차전에서는 김연경을 막으려다보니 옐레나에게 원 블록 상황이 많이 제공됐는데, 다행히 거기서 블로킹과 수비가 잘 돼서 이길 수 있었다. 옐레나가 정상 컨디션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Q.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이윤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하고 있다. 이윤정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어리고 경험 부족한 선수치고는 정말 잘 버티고 있다. 속마음은 항상 이런데,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말들 때문에 윤정이가 조금 서운해 할 것 같다(웃음).
Q. 이예은에 대해 흥국생명이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할 텐데, 이예은이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이예은은 그런 부담 안 느낀다(웃음).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서버다. 점수가 나지 않아도 상대를 어렵게만 만들면 성공이기 때문에 큰 부담감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Q. 하루의 휴식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딱히 무언가를 집중해서 한 것은 없다. 우리가 하던 것을 했고, 우리가 지난 경기에서 잘 하지 못한 것을 더 잘 하자고 이야기했다. 지난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세트가 많아서, 이번에는 끝까지 에너지를 끌고 가자고 이야기했다.
Q.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있는데.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정규시즌을 마친 이후에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누구든 컨디션이 좋지 않다. 컨디션이란 어떤 날은 좋고, 어떤 날은 안 좋은 것이다.
Q. 3차전 패배로 인해 경기 운영의 방향성이나 전술에 변화가 있을 예정인지.
지난 경기에서 진 것이 전술적이나 기술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순간의 집중력 부재가 문제였다.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좀 더 디테일한 부분들에 집중하면서 매 세트를 이끌어가겠다.
Q. 이원정의 햄스트링도 계속 관리를 해줘야 하는 상태라고 들었는데 어떤지.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하루 간격으로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상황이다. 김다솔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상황을 봐서 두 선수를 돌아가며 기용하겠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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