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 철우”, “두 명 한 번에 넘어 설게요” 한국전력 기자 간담회 속 유쾌한 말말말

의왕/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0-10 18:05:2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국전력 선수들이 취재진과 팬들의 질문에 유쾌한 답변들을 들려줬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오고 간 기자 간담회였다.

한국전력이 10일 의왕체육관 강당에서 '한국전력 빅스톰 `23-`24 V-리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철수 단장과 권영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고, 전성현 장내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한국전력의 구성원들은 취재진의 질문과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을 통해 팬들이 던진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그 중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① “우리 막내 철우” VS “지는 해는 쳐다보지 않는다” 신영석과 박철우의 입씨름
박철우는 이번 시즌부터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옮긴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아포짓으로 뛰었던 베테랑의 새로운 도전이다. 미들블로커 자리에는 잘 적응하고 있는지 묻자 박철우는 “아포짓에서 볼 때는 쉬워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정말 어려운 포지션이다. 체력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도 계속해서 배워가는 중이다. 미들블로커 중에서 내가 막내다”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박철우의 옆자리에 있던 신영석은 미들블로커 박철우는 어떤 후배(?)인지 묻는 질문에 “막내를 평가하자면, 나이가 많아서 불만이 있다. 열심히 하는 것 같긴 한데 노력이 좀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우리 막내가 많이 힘든 건 알지만, 내색 좀 그만하고 첫째인 나처럼 팀을 위해 희생했으면 한다. 열심히 해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박철우는 “첫째는 지는 해다. 지는 해는 쳐다보지 않는다. 앞으로 떠오를 둘째 조근호와 그 밑의 형님들을 잘 모시면서 첫째를 끌어내겠다”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② 임성진, 얼떨결에 한국전력과 종신계약 체결(?)
서재덕은 V-리그에서의 모든 커리어를 한국전력에서만 쌓은 원 클럽 맨이다. 원 클럽 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서재덕은 “결국 팀에 대한 애정이 가장 큰 이유였다. 또 성격상으로도 한 번 시작한 걸 쉽게 못 놓는 편이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자신의 뒤를 이을 원 클럽 맨은 누가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모든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팀에 있었으면 한다.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임)성진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임성진에게 마이크가 넘어갔다. 임성진은 “저도 (서)재덕이 형 정말 좋아한다. 팀이 나를 좋아해준다면, 나도 원 클럽 맨으로 남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전성현 아나운서는 “확정입니다”를 외치며 임성진의 한국전력 종신 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③ 호시탐탐 주전을 노리는 백업 선수들의 당찬 포부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당장 주전으로 나서지는 못하는 젊은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에게도 모두 마이크가 쥐어졌다. 주전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들려달라는 공통 질문이 있었기 때문. 몇몇 선수들은 시원시원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태호는 “재덕이 형이랑 포지션이 같은데, 야금야금 성장해서 재덕이 형이 내 백업이 되는 날이 오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구교혁은 “성진이 형을 넘는 게 목표다. 재활 잘 마치고 복귀해서 호시탐탐 노려보겠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젊은 선수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마이크를 잡은 김광국은 “저는 어리진 않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하)승우, (김)주영이와 포지션이 겹치는데 두 선수가 더 잘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의젓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중에 마이크를 잡은 김주영은 “더 열심히 해서 둘(김광국, 하승우) 다 한 번에 넘어 서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안우재와 정성환은 “대한민국 최고 미들블로커인 신영석에게 많이 배워서 주전을 차지하겠다”는 같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 선수단은 이번 시즌 새롭게 만든 한국전력의 시그니처 포즈와 함께 새로운 슬로건인 ‘자부심’을 함께 외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한국전력은 17일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2023-2024 V-리그 첫 승을 노린다.

사진_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