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선수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경복 선수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 27일 우리카드전 종료 후 남긴 말이다. 그만큼 나경복의 최근 폼과 퍼포먼스가 좋다는 이야기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나경복의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득점, 공격 성공률, 서브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득점 8위(568점), 서브는 9위(세트당 서브 0.348개)며 공격 성공률은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쟁쟁한 외인들을 모두 제치고 1위(55.42%)에 올랐다.
3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했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한국전력전.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를 대신해 새롭게 합류한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레오)가 1세트 공격 성공률이 30%에 머물렀다.
그러나 우리카드에는 나경복이 있기에 별문제가 없었다. 나경복은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외인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팀에 힘을 줬다. 공격 성공률이 6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강력한 서브는 물론이고 안정적인 하이볼 처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이날 나경복은 23점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덕분에 우리카드는 3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나경복의 활약은 시즌 후반 더 빛이 난다. 나경복은 어깨 부상으로 6라운드 대한항공전을 결장했는데, 이 경기를 제외한 6라운드 5경기에서 모두 공격 성공률이 50%를 넘겼다. 삼성화재전에서는 무려 64%의 공격 성공률을 찍었다. 나경복은 올 시즌은 딱 한 번 공격 성공률 30%대를 찍었을 뿐(1라운드 삼성화재전 38%), 나머지 34경기에서는 모두 4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주며 팀의 해결사임을 입증했다.
나경복을 상대한 장병철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올라가더라도 나경복 선수를 막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레오 선수도 잘 하지만, 나경복 선수를 저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에 간다면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전략을 짜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경복이가 이제는 어떻게 공격을 해야 하는지 안다. 밀어 쳐야 할 때는 밀어치고, 각도를 틀어 때려야 할 때는 틀어 때린다. 내 말을 잘 이해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레오 역시 "OK저축은행(現 OK금융그룹)에 있을 때부터 나경복 선수의 인상이 좋았다. 예전에 상대를 했을 때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와 같이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우리카드는 V1을 꿈꾼다. 왼쪽 어깨 통증에도 팀의 에이스답게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는 나경복이 있어 행복하다. 우리카드는 어디까지 올라갈까.
정규리그를 3위(승점 59점 17승 19패)로 마친 우리카드는 오는 30일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에 승점 3점을 획득하면 4월 1일 한국전력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에 승점 2점을 획득하거나 패할 시 준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는다. 4월 3일 의정부로 가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를 가진다.
사진_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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