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0-2에서 풀세트 혈투를 펼쳤지만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여전히 최하위 7위다.
현대캐피탈은 6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2-3(25-27, 19-25, 27-25, 25-16, 9-15) 패배를 당했다. 24점을 올린 허수봉과 함께 전광인이 19점을 터뜨렸고, 김선호와 박상하도 10점씩 올렸지만 5세트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상대 서브에 고전했고, 외국인 선수 공백으로 인한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코로나 브레이크 이전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김명관 선수의 성장을 봤다. 전광인 선수도 공격과 수비에서 불꽃 투혼을 발휘해서 외국인 선수 몫까지 해줬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이 가장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외국인 선수가 활약을 해줘야 하는데 이를 못하고 있다”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펠리페에 대해서는 “안 좋은 것 같다. 병원은 아직 못 가봤는데 똑같이 허벅지 부위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5연패에 빠졌다. 승점 1점을 추가해 13승17패(승점 37)로 7위다. 6위 삼성화재(13승16패, 승점 39)과 승점 차는 2점이다. 이날 현대캐피탈을 꺾고 승점 2점을 챙긴 한국전력은 15승14패(승점 40)로 4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절대 포기 안 한다. 외국인 선수 없어도 준플레이오프까지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승장’ 장병철 감독은 “3세트 20-24에서 결정을 못내서 아쉬웠지만 선수들 몸도 안 된 상태에서 정말 고생 많았다. 난 힘내라는 얘기 밖에 못했다. 그래도 값진 승점 2점을 땄다. 다행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재덕이가 없어도 (임)성진이가 나름 역할을 잘 해줬고, 선수들도 똘똘 뭉쳤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재덕이 빠진 상황에서 세터 김광국은 미들블로커를 적극 활용했다. 신영석, 조근호의 공격 점유율을 높인 것. 장 감독도 “좌우 포가 약하다보니 신영석이라는 좋은 속공수를 많이 활용하려고 했다. 김광국이 주문한대로 잘 수행해줬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서재덕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가볍게 런닝 정도는 하고 있다. 내일은 점프를 시작할 것 같다. 최대한 빨리 복귀를 하려고 본인도 노력하고 있고, 우리도 도와주고 있다. 빨리 들어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6위에서 4위로 점프했다. 15승14패(승점 40)로 3위 우리카드(13승16패, 승점 45)와 승점 5점 차가 됐다.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7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3세트에서 승리 문턱을 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다시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사진_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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